박경민 해경청장 "해양 안전 때문에 더는 눈물 흘리는 국민이 없도록 거듭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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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53) 신임 해양경찰청장이 27일 취임했다. 박 청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이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해양경찰청]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이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해양경찰청]

박 청장은 취임식에서 “세월호는 아직 국민 모두에게 과거가 아닌 현재의 아픔으로 기억되고 있다”며 “해양 안전 때문에 더는 눈물 흘리는 국민이 없도록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국민들은 세월호 사고를 아픔으로 기억, 신뢰받는 기관돼야" #판단력·지휘능력 갖춘 지휘관 육성, 현장인력 전문성 유지 주문 #해경만의 특화된 수사·정보역량, "국민위해 존재하는 조직" 강조

그는 “지난 2년 8개월간 해경은 변화를 위해 뼈를 깎는 자성의 시간을 보냈다”며 “하지만 국민 대다수는 아직 바다가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며 해양안전에 대한 눈높이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이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해양경찰청]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이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해양경찰청]

박 청장은 취임식에서 국민이 체감하는 해양안전 실천, 우리 바다를 당당하게 지켜내는 해양경찰, 사회적 약자 편에서 민생과 안전을 생각하는 치안활동, 깨끗한 바다를 위한 방제체계 고도화, 재조해경(再造海警) 등 다섯 가지 운영방침을 강조했다.

박 청장은 “현장인력이 전문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사시스템을 개선하겠다며 민간의 우수 인재를 채용하겠다”며 “긴급한 해양재난에서 정확한 판단력과 지휘능력을 갖춘 현장지휘관을 양성하겠다”고 했다.

이어 “불법조업 중국어선 침범 등 국가안보의 중대한 위험요소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단속전용 함정을 비롯한 장비를 확충하고 육상·해상·항공에서 입체적인 경비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치안활동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해양경찰만의 특화된 수사·정보역량 개발’이 중요하다고 밝힌 박 청장은 “단속 위주의 치안활동에서 어민을 보호하고 인권 친화적 수사시스템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경민 청장은 “청장 혼자 힘으로는 모든 것으로 바꿀 수 없고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며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다가가고 오직 바다에서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해양경찰청 현판식에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오른쪽 일곱번째)과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왼쪽 일곱번째) 등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해양경찰청]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해양경찰청 현판식에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오른쪽 일곱번째)과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왼쪽 일곱번째) 등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해양경찰청]

박 청장은 전남 무안 출신으로 목포고·경찰대(1기)를 졸업한 뒤 경찰청 대변인과 전남경찰청장·인천지방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세종=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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