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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경주 지진 때 '지진 났으니 주의' 재난 문자는 문제 있어"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재난 문자메시지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중대 재난·재해의 컨트롤타워는 청와대라는 자세를 갖고 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최근 빈발한 집중호우 등 여름철 재난사고 대책을 점검하고 정부 조직개편에 따른 재난·안전 조직 및 청와대 대비체계 등을 보고 받았다.

문 대통령은  "국가위기관리체계와 재해·재난 관리체계를 전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게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라"고 지시하면서 지난 경주 지진 당시 국민안전처가 주민들에게 보낸 재난 문자메시지의 문제점에 대해 언급했다.

2016년 9월 19일 오후 8시33분 발생한 지진 긴급재난문자가 15분 만에 도착했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또 '먹통'이 됐다.   [사진제공=인스타그램]

2016년 9월 19일 오후 8시33분 발생한 지진 긴급재난문자가 15분 만에 도착했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또 '먹통'이 됐다. [사진제공=인스타그램]

문 대통령은 "재난 문자 메시지와 관련해서도 상황과 지역에 따라 조치 내용이 각각 다르게 담겨야 한다"며 "예컨대 지난 경주 지진 때 지진 발생 후 30분이 지나서야 문자가 국민께 전달된 것도 문제이지만 그 내용을 보면 단순히 '지진이 발생했으니 주의하시기 바란다' 정도인 것도 문제다. 국민은 지진 발생 때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두렵고 불안해한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 재난이라도 농촌과 도시 지역의 대응조치가 각각 다르게 전달돼야 한다"며 "지난번 고리1호기 영구중단 행사 때 들으니 지진 때 집안에만 있으려니 무너질까 두렵고 밖으로 나가자니 방사능이 유출된 것은 아닌지 두려운데 아무도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리셨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SNS가 워낙 발달했으니 재난 상황 전파에 SNS를 연계하는 방안도 활용하고 재해·재난 주관 방송사의 역할도 일본처럼 일정 수준이 되면 특보방송으로 자동전환되도록 매뉴얼화하는 것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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