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영향으로 국내 화장품업계가 매출 부진을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업계 '빅2'로 손꼽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희비가 교차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6일,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은 30.2%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면세점 매출과 관광 상권 매출이 급감한 결과다. 그룹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로 면세 채널 및 관광 상권 매장의 매출이 부진했고, 에뛰드는 면세 채널과 관광 상권 로드숍 매출이 부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오르면서 영업이익은 7.3%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과 마찬가지로 면세점 매출은 26% 줄었지만 중국 내 고가 화장품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럭셔리 라인업인 '후'와 '숨' 등의 중국 내 매출이 늘면서 국내 부진을 만회했다는 분석이다. 또, '시그램', '토레타' 등 음료사업 부문이 이른 무더위로 선전하면서 매출 증가에 일조했다.
화장품 사업에 집중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포트폴리오와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등 사업분야 다변화에 나선 LG생활건강의 포트폴리오간 차이가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두 기업의 희비를 교차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