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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러시아 대표' 된 안현수의 안타까운 귀화 이유

중앙일보

입력

안현수(32, 빅토르 안)의 사연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사진 MBC '휴먼다큐 사랑' 캡처] 

안현수(32, 빅토르 안)의 사연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사진 MBC '휴먼다큐 사랑' 캡처]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32ㆍ빅토르 안)의 사연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안현수는 지난 8일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비한 훈련을 하기 위해 입국했다. 그는 23일까지 2주 동안 모교인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환경과 시차 적응을 위한 훈련을 소화했다. 안현수의 귀국 소식이 전해지자 그가 러시아인으로 귀화할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이유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안현수는 2010년 동계 올림픽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파벌 싸움 논란 속에 대표팀 선발에서 탈락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시 소속팀이던 성남시청이 성남시의 재정 악화로 인해 해체되었고 이 과정에서 새로 옮길 소속팀을 찾지 못해 훈련에 차질을 빚었다. 선수로서 전성기에 해당하는 나이에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갈 수 없는 상황에 놓였던 것이다.

당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파별과 관련된 논란이 일었다. [사진 MBC '휴먼다큐 사랑' 캡처]

당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파별과 관련된 논란이 일었다. [사진 MBC '휴먼다큐 사랑' 캡처]

결국 2011년 안현수는 러시아 귀화를 결정했다. 안현수는 MBC '휴먼다큐 사랑'에 출연해 자신의 러시아 귀화를 준비하는 과정에 한국에서 누군가가 러시아 빙상연맹에 전화해 자신에 대한 악의적인 이야기를 했다는 사실을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안현수의 귀화 당시 사연이 화제다. [사진 MBC '휴먼다큐 사랑' 캡처]

안현수의 귀화 당시 사연이 화제다. [사진 MBC '휴먼다큐 사랑' 캡처]

안현수의 성남시청 시절 코치를 맡았던 황익환 코치는 "현수가 떠나기 전날도 저랑 같이 부둥켜 (안고) 울면서 이야기한 게 그거예요. 가지 않을 수 있다면 자기는 가고 싶지 않다고"라며 귀화 당시의 일화를 전했다.

안현수의 소속팀이었던 황익환 코치 [사진 MBC '휴먼다큐 사랑' 캡처]

안현수의 소속팀이었던 황익환 코치 [사진 MBC '휴먼다큐 사랑' 캡처]

안현수는 최근 "내가 태어난 나라에서 딸이 보는 앞에서 올림픽을 치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고 밝히며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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