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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익병 여의도 안착하나..종편 스타 정치 입문기

중앙일보

입력

(온)강적들 함익병

(온)강적들 함익병

한동안 잠잠하던 종편 스타의 정치권 입문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바른정당은 지난 21일 방송인 함익병(함익병&에스더 클리닉 원장) 씨가 바른정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함 원장은 SBS 예능프로그램 ‘자기야’에서 ‘국민 사위’로 이름을 알렸고, TV조선 정치예능 ‘강적들’에선 보수성향 패널로 활약했다. 정병국 위원장은 “함 원장은 외부 인사로 참여한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제3의 시각을 전달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지난 13일 국회 대표실에서 우수인재 영입 1호 박종진 전 앵커로부터 입당원서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지난 13일 국회 대표실에서 우수인재 영입 1호 박종진 전 앵커로부터 입당원서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바른정당이 발표한 조강특위 명단에는 함 원장과 함께 박종진 전 앵커도 있다. 앞서 박 앵커는 지난 13일 바른정당의 보수 대수혈 인사 1호로 영입됐다. 그는 “정치시장을 바로잡으려면 저평가 우량주인 바른정당이 제대로 평가받아야 하고, 제가 한 조각 주춧돌이 되고자 한다”며 “바른정당이 똘똘 뭉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3년 후 총선에서도 원내 1당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도 그의 영입을 두고 “바른정당 구조선에 새 가족이 승선한다”며 “이제 우리 당에 인재들이 쏟아져 들어올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월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태현 변호사,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배승희 변호사, 박상헌 정치평론가, 최진녕 전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 변환봉 서울지방변호사회 사무총장 등을 소개하고 있다.[중앙포토]

지난해 1월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태현 변호사,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배승희 변호사, 박상헌 정치평론가, 최진녕 전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 변환봉 서울지방변호사회 사무총장 등을 소개하고 있다.[중앙포토]

사실 종편 패널들의 여의도 입성은 총선을 바로 앞둔 시기에 이뤄지곤 했다. 20대 4ㆍ13 총선을 3개월 앞둔 지난해 1월 당시 새누리당ㆍ더불어민주당ㆍ국민의당 등은 앞다투어 종편 패널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당시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가 직접 나서서 ‘새누리당과 함께할 전문가 그룹’이란 이름으로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과 배승희 변호사, 변환봉 서울지방변호사회 사무총장, 김태현 변호사, 최진녕 전 대한변호사협회 대변인, 박상헌 공간과미디어연구소 소장 등 6명을 소개했다. 이들은 모두 종편 정치 프로그램에 고정 패널에 출연했던 인물들이었다. 이어진 총선에서 배승희ㆍ변환봉 씨는 선대위 부대변인으로 활동했고, 전희경씨는 비례대표로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당시 더불어민주당도 JTBC ‘썰전’에서 활약중이던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을 영입했다. 그는 입당 뒤 당 총선기획단 전략기획본부장과 전략기획위원장을 거쳐 4월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비슷한 시기 국민의당도 종편에 출연중이던 강연재ㆍ김경진 변호사, 김철근 동국대 겸임교수, 이용호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 등 4명을 영입했다. 총선에서 김경진 변호사는 광주 북구갑, 이용호 기획관은 남원ㆍ임실ㆍ순창에 출마해 당당히 승리했다. 김철근씨는 현재 구로갑 지역위원장이다. 다만 당 부대변인을 지냈던 강연재 변호사는 지난 11일 “당이 현재까지는 새 정치에 다가가지 못했다고 본다”며 탈당했다.

국민의당 강연재 전 부대변인 [강연재 개인 블로그]

국민의당 강연재 전 부대변인 [강연재 개인 블로그]

종편 패널의 정치권 입문에 대한 시각은 엇갈린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인지도가 높지 않은가. 종편 스타를 보고 2차 인재의 영입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인사들의 중용으로 여의도 정치에 대한 부정적 기류를 희석화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반면 “이미지 정치의 극대화”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 역시 어느 분야보다 정무적 감각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데 그저 얼굴만 알리면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준다”는 반감이 적지 않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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