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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공모하지 않았다” 트럼프 사위 쿠슈너 청문회 출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러시아와 공모하지 않았다”고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쿠슈너는 24일(현지시간) 미 상원 정보위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하기 전 내놓은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재러드 쿠슈너

재러드 쿠슈너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러시아 정부 측 인사들과 접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으로 떠오른 인사다.

그는 이날 청문회 출석에 앞서 내놓은 11쪽짜리 성명에서 “나는 공모하지 않았으며, 어떠한 외국 정부와 공모한 대선 캠프 내 누구도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또 “부적절한 접촉을 하지 않았으며, 민간 분야에서 내 기업 활동을 하면서 러시아 자금에 의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쿠슈너는 이 성명에서 미 언론들과 민주당이 집중적으로 추궁해 온 러시아 측 인사들과의 4차례 접촉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내가 제공할 문건들은, 대선 캠프와 정권인수위 기간에 있었던 (접촉) 수천 건 가운데 러시아 대표들과의 4차례 접촉을 보여줄 것이다. 그 어떤 것도 선거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며 특별히 기억할만한 것도 없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러시아 변호사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를 만난 자리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쿠슈너는 “나는 그 모임에 약간 늦게 도착했는데, 그 변호사는 러시아 어린이의 미국 입양에 대한 금지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며 “이 자리에서 빠져나갈 구실을 만들기 위해 비서에게 전화하라는 메시지를 넣었다”고 말했다. 또 “곧장 이 모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잘못됐음을 알았고, 이후에도 (베셀니츠카야를) 만난 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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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타격을 가할 정보를 받기 위해 쿠슈너와 함께 베셀니츠카야를 만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쿠슈너는 또 지난해 4월 세르게이 키슬랴크 당시 러시아 대사와 만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키슬랴크를 포함해 모든 대사와 악수하고 짧은 인사를 주고받았다”며 키슬랴크와의 만남이 특별한 것이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키슬랴크와 2차례 통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대선 전에 그 대사와는 관계가 없었다”고 말했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25일에도 하원 정보위에 출석해 비공개로 증언할 예정이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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