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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TV' 만든다는 文 청와대... "국민과 직접 소통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들의 일상을 전하는 ‘청와대 TV(가칭)’가 만들어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대선 때 운영한 ‘문재인 TV’를 떠올리면 된다”며 “국민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취지이고 앞으로 별도의 홈페이지를 구축해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TV는 대선후보 시절 문 대통령의 유세 현장을 중계하는가 하면 오후9시~10시 ‘문재인 나이트 라이브’ 프로그램을 통해 정책, 공약 등을 소개했다. 시청자는 실시간 댓글을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지난 13일 청와대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국민소통?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대통령의 모습 그대로를 어떻게 국민들께 보여드릴까, 전달해드릴까 라는걸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다”며 “제가 첫 출연자가 되긴 했지만 앞으로 이 자리에는 대통령님도 나오실 것 같고, 많은 수석비서관님들, 장관님들이 나오실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분야 정책을 관할하는 청와대 참모진이 나와 직접 설명을 하는 것은 물론 문 대통령이 직접 TV에 출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다. 지난 18일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이 ‘친절한 청와대-최저임금 대책 편’이라는 10분 남짓의 영상에 출연해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정부 대책을 설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는 홈페이지 구축이 마무리되면 국민 공모로 정식 이름을 정할 방침이다.

다만 청와대 페이스북이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어 기능이 중첩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청와대 페이스북은 한·미 정상회담과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현장 뒷 얘기를 사진으로 공개하는가 하면 카드 뉴스로 주요 정부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또 문 대통령이 국민 세금으로 홍보에 치중한다는 비판 소지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첫 해인 2003년 9월 정부가 직접 정책을 설명하겠다는 취지에서 인터넷 국정브리핑을 발행했을 당시 “세금으로 정부 홍보 방송을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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