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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또 50대 고독사…두달새 총 14명째

중앙일보

입력

지난 6월 19일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지병 등으로 숨진지 4개월만에 발견된 윤모(61)씨의 방안에 있던 약봉지. 송봉근 기자

지난 6월 19일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지병 등으로 숨진지 4개월만에 발견된 윤모(61)씨의 방안에 있던 약봉지. 송봉근 기자

 부산에서 또 고독사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50대다. 6~7월 두 달 새 14번째다.
20일 오후 4시 50분쯤 부산 서구 남부민동의 한 단칸방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이모(51)씨가 방에 누운 채 숨져 있는 것을 사회복지사와 119구조대원이 발견했다. 이웃이 이씨 방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며 신고하면서 발견됐다.

서구 남부민동 이모(51)씨, 숨진 지 일주일만에 발견 #지병으로 직업없이 집에서만 생활하고 이웃 왕래도 없어 #6~7월 두달동안 고독사 14명 가운데 40~50대가 5명

경찰은 이씨의 시신이 상당히 부패가 진행된 점으로 미뤄 일주일 전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이씨의 방 창문은 모두 닫혀 있었고 방에선 술병이 몇개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경찰 조사 결과 고아로 자란 이씨는 안면 장애와 몸 전체에 퍼진 붉은 반점 등으로 인해 별다른 직업 없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으며 집에서만 생활해왔다. 이웃과 왕래도 거의 없었다. 전형적인 고독사 유형을 보인 것이다.

지난 6월 19일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지병 등으로 숨진 지 4개월 만에 발견된 윤모(61)씨의 고독사 사례.

지난 6월 19일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지병 등으로 숨진 지 4개월 만에 발견된 윤모(61)씨의 고독사 사례.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에선 올해 들어 6~7월 두 달 새 14명이 고독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40대 2명, 50대 3명, 60~64세 3명, 65세 이상 6명이었다. 40~50대의 고독사가 30%를 넘는 것이다. 부산시와 기초자치단체들이 '다함께 행복한 동네'(다복동) 사업을 하는 등 고독사 예방에 부심하고 있지만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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