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또 고독사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50대다. 6~7월 두 달 새 14번째다.
20일 오후 4시 50분쯤 부산 서구 남부민동의 한 단칸방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이모(51)씨가 방에 누운 채 숨져 있는 것을 사회복지사와 119구조대원이 발견했다. 이웃이 이씨 방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며 신고하면서 발견됐다.
서구 남부민동 이모(51)씨, 숨진 지 일주일만에 발견 #지병으로 직업없이 집에서만 생활하고 이웃 왕래도 없어 #6~7월 두달동안 고독사 14명 가운데 40~50대가 5명
경찰은 이씨의 시신이 상당히 부패가 진행된 점으로 미뤄 일주일 전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이씨의 방 창문은 모두 닫혀 있었고 방에선 술병이 몇개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경찰 조사 결과 고아로 자란 이씨는 안면 장애와 몸 전체에 퍼진 붉은 반점 등으로 인해 별다른 직업 없이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으며 집에서만 생활해왔다. 이웃과 왕래도 거의 없었다. 전형적인 고독사 유형을 보인 것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에선 올해 들어 6~7월 두 달 새 14명이 고독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40대 2명, 50대 3명, 60~64세 3명, 65세 이상 6명이었다. 40~50대의 고독사가 30%를 넘는 것이다. 부산시와 기초자치단체들이 '다함께 행복한 동네'(다복동) 사업을 하는 등 고독사 예방에 부심하고 있지만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