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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사각지대 아파트단지 내 도로, 안전하게 바꾼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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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차도와 바로 연결된 보행자 통로. [사진 교통안전공단]

차도와 바로 연결된 보행자 통로. [사진 교통안전공단]

안전점검 이후 과속 방지턱을 설치했다. [사진 교통안전공단]

안전점검 이후 과속 방지턱을 설치했다. [사진 교통안전공단]

서울 동대문구의 청량리 한신1차 아파트에는 외부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는 시설과 인력이 전혀 없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아파트단지 내 도로를 지름길로 이용해 차량 통행량이 많다. 또 인도가 중간에 끊겨 차와 사람이 뒤섞이고, 지하주차장에서 차가 나올 때 행인을 확인하기 어려운 구조로 돼 있다.

교통안전공단서 무료 점검 #“단지당 평균 10개 문제점 발견” #권고대로 따르니 사고 11% 줄어

교통안전공단은 최근 한신1차 아파트 단지 내 도로의 문제점 여덟 가지를 찾아내 개선책을 입주민들에게 제안했다. 교통사고 사각지대 중 하나로 꼽히는 아파트단지 내 도로에 대해 공단이 실시 중인 무료 안전점검 서비스다.

공단의 윤공현 연구원은 “아파트단지 출입구, 인도 및 차도, 주차장 등 아파트 도로 현장에서 보행자와 운전자 행태 등을 조사하면 단지당 평균 10개의 문제점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공단은 2012년부터 공단의 전문가가 교통안전이 취약한 아파트단지를 찾아가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맞춤형 개선 대책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3~4월에 점검을 신청한 단지 중 55개를 선정해 점검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파트단지 내 도로는 도로법상의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안전시설 설치가 미흡하고, 전문지식이 부족한 입주자대표 등이 관리해 사고 위험성이 크다. 공단 점검 결과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요소들이다. 건물, 나무 등의 장애물로 인해 전방의 차량이나 보행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 이런 경우 반사경을 설치하거나 간단한 나무 가지치기를 하면 사고 위험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실제로 공단의 안전점검 이후 아파트단지 내 사고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이 2014년 도로 안전점검을 시행한 50개 단지를 분석한 결과 524건의 개선 권고안 가운데 각 단지는 110건을 이행했다. 그 결과 50개 단지의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013년 72건에서 2015년 64건으로 11% 감소했다. 공단 오영태 이사장은 “아파트단지 내 도로 사고를 줄이기 위해 무료 안전점검 서비스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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