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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팔이식 성공 손진욱씨, 21일 대구에서 시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최초로 팔 이식 수술에 성공한 손진욱(35)씨가 시구를 한다.

지난 2월, 국내 최초 팔 이식 수술 성공 #아시아 2번째 수술 성공, 대구시 지원 #손 씨 "팔 잃은 환우들에게 희망 주고파”

손씨는  2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할 예정이다.

팔 이식에 성공한 손진욱씨. [사진 삼성 라이온즈]

팔 이식에 성공한 손진욱씨. [사진 삼성 라이온즈]

2년 전 불의의 사고로 왼쪽 손을 잃은 손씨는 의료 허브 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대구광역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지난 2월 영남대병원에서 대구W병원 우상현 병원장과 영남대병원 성형외과 이준호 교수 등 25명의 의료진이 참여한 가운데 약 10시간 동안 팔 이식 수술을 받았다.

팔 이식은 뇌사자의 팔을 기증받아 혈관을 연결해주고, 피부, 피하지방, 결체조직, 근육, 뼈, 연골, 골수 및 신경 등의 여러 조직을 혈관경을 이용해 개체간에 전이하는 시술로 복합이식수술이라고 표현한다. 손씨는 왼쪽 손목 아래 5cm 정도 부분까지 이식받은 사례.

팔 이식 수술은 1964년 남미에서 처음 시도됐으며, 1999년 미국에서 성공하였고, 지난 10여년간 전세계적으로 약 20건의 성공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70여건, 아시아에서 2번째로 시행될 만큼 어려운 수술임에도 손씨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으며 순조롭게 회복 중이다. 그리고 왼손잡이 손씨의 평소 희망대로 새롭게 얻은 왼손으로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프로야구 시구를 하게 됐다.

손씨는 당초 지난 3월말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시구를 할 계획이었지만, 당시 수술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어서 연기했다.

손씨의 수술을 적극 후원해온 대구시는 "손씨의 시구로 인해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대구시 의료 신기술 1호인 팔 이식 수술의 성공을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새 팔을 얻은 손씨는 "꿈에 그리던 시구를 할 수 있어 기쁘다. 안타깝게 팔을 잃은 환우들에게 희망을 주는 시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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