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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여름 다이어트?...귀 건강 상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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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이 급격하게 줄었을 때 귀가 멍멍하면 '이관개방증'일수 있다. [중앙포토]

체중이 급격하게 줄었을 때 귀가 멍멍하면 '이관개방증'일수 있다. [중앙포토]

20대 직장인 이모 씨는 여름 휴가를 앞두고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악착같이 한 덕에  목표 체중까지 감량했지만 어느 날 귀에 이상 증상이 생겼다. 귀가 막힌 것처럼 먹먹하고 자신의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병원을 찾았다가 '이관개방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체중 확 줄었는데 귀 멍멍, '이관개방증'의심 #귀 속 압력 조절하는 '이관'이 제기능 못해 #심한 운동도 원인, 정상 체중 돌아오면 회복 #

이관은 귓속 압력을 조절해주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평소에는 닫혀있지만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하면 열린다. 이때 공기가 순환되면서 압력을 조절한다.

이 씨를 진료한 임기정 고대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관이 계속 열려있으면 이 씨처럼 자신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고, 심한 경우 숨소리까지 들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이 씨의 경우는 극심한 다이어트가 병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면 귀가 울리는 '이명'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중앙포토]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면 귀가 울리는 '이명'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중앙포토]

이관개방증은 다이어트나 암 같은 질병 등으로 체중이 심하게 줄었거나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았을 때 발생한다. 운동을 심하게 했을 때도 이관이 계속 열리는 증상이 생긴다.

임기정 교수는 “급격한 체중감소 탓에 생긴 이관개방증은 정상 체중으로 돌아가면 나아진다"며 "증상이 장기간 지속하면 병원을 찾아 정확히 진단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증상이 심하면 고막에 튜브를 삽입해 압력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고막 안쪽에 긴 관을 삽입해 열린 부분을 막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체중 감소 같은 원인이 없는데도 별다른 이유 없이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이 있으면 돌발성 난청일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청력을 회복하기가 힘들다. 임기정 교수는 “이유 없이 평소와 소리가 다르게 들리거나 이명이 생겨 듣는 게 불편해지면 질병 증상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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