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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 시장 사로잡은 30대 CEO

중앙일보

입력

32.5세. 헬스·뷰티 전문점 '올리브영'에서 물건을 많이 파는 중소기업 10곳의 최고경영자(CEO) 평균 나이다. 대기업이 60대, IT기업 CEO가 대부분 40~50대인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이다.

성공한 30대 헬스·뷰티 CEO의 공통점은 ‘소셜미디어(SNS)의 달인’이라는 점이다. 자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지상파방송 등 기존의 광고 채널을 이용하기는 쉽지 않은 가운데 SNS를 통해 소비자에게 먼저 어필하고 상품성을 검증받았다. 이후 올리브영 등 대형 유통 채널을 만나 대중화에 성공했다.

‘셀프 홈 스파’로 유명한 젬나컴퍼니의 장현우(32) 대표는 SNS를 통해 지난 2014년 올리브영에 입점했다. 입점 브랜드 발굴을 위해 SNS를 샅샅이 훑던 올리브영 MD의 눈에 띈 것이다. 일명 나비팩으로 불린 ‘에어레이닉 포어마스크’는 입점과 동시에 물량이 없어 못 팔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모델링 마스크팩 등으로 확장했고 ‘바데카실’이라는 히트상품을 탄생시켰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입점 당시인 2015년보다 3배 증가했다.

미팩토리 이창혁(32)는 대표 역시 SNS를 통해 ‘돼지코팩’을 성공시켰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 1000만 장을 훌쩍 넘기며 성공신화를 쓰고 있다. 또 지난해 말에는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을 투자 유치 받아 올해 중국 ·미국·베트남·싱가포르 시장까지 진출했다.

코스토리 김한균(33) 대표도 화제는 뷰티 블로거로 연 매출 1300억원 화장품 CEO가 된 케이스다. 대박 상품인 ‘봄비 꿀범벅 필오프팩’은 중국 웨이보에 먼저 입소문이 났다. 이후 지난 2015년 올리브영 명동에 입점하자마자 외국 여행객 대상 매출 상위 3위에 올랐다. 이후 K뷰티 브랜드로 알려져 이후 면세점을 비롯해 홍콩·중국 등 해외 시장에까지 진출했다.

‘미래형 식사’를 표방하는 이그니스 박찬호(33) 대표는 3년 전 창업했다. 중국 상하이국제식품박람회에서 은상를 받는 등 입소문을 타고 올리브영에 입정했다. 간편식 외에 환자식·노인식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있다.

블로그·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은 헬스&뷰티 스타트업 기업에게 아주 중요하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마케팅 창구는 물론 기존의 유통 채널과의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올리브네트웍스 이인수 상품본부장은 “SNS에서 잘 팔리는 제품은 1차 검증이 된 제품이기 때문에 입점 업체를 선정할 때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유연한 사고도 30대 CEO의 성공 요소로 꼽힌다. 이 본부장은 “기업인은 전통적으로 본인이 만든 제품에 대한 애착이 강해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않는 ‘가장형 CEO’인 반면, SNS로 성장한 30대 CEO는 소비자는 물론 MD들과도 잘 소통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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