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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나, 클러치백을 '가슴골백'이라 부른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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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사진이 많이 찍힌 여성 중 한 명이었을 고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 레드카펫에서는 물론, 일상에서도 카메라에 어떻게 자신을 보여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셀러브리티였다.

영국의 핫한 패션 디자이너 안야 힌드마치 #"소탈한 다이애나, 숍에 혼자 들를 때 많아 #새틴 클러치백 보고 '가슴골백'이라 불러 폭소" #영국 왕실 여성들 핸드백으로 의사표현 흔해 #

공식 행사에 설 때마다 그는 드레스와 완벽하게 매치하는 클러치백을 들었다. 물론 클러치백 중에는 겨우 립스틱 하나 들어갈 정도의 작은 사이즈도 있었다. 그런데 다이애나가 이런 클러치백을 들고 다닌 또 다른 용도가 있었다고 한다.

다이애나 왕세자빈 [중앙포토]

다이애나 왕세자빈 [중앙포토]

다이애나 왕세자빈 [중앙포토]

다이애나 왕세자빈 [중앙포토]

최근 영국에서 가장 핫한 패션 디자이너로 주목받고 있는 안야 힌드마치는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다이애나의 유머러스한 일화를 소개했다.
1993년 런던 월튼 스트리트에 작은 백 디자인 숍을 낸 그의 단골 중 한 사람이 바로 다이애나 왕세자빈이었다. 힌드마치에 따르면 다이애나는 매우 소탈한 성격으로 가끔은 보디가드 없이 혼자 가게에 들르곤 했다고 한다. 힌드마치는 “당시 새틴 소재의 작은 클러치백을 디자인했는데 어느날 다이애나 왕세자빈이 그 백을 ‘가슴골 백(cleavage bags)’이라고 불렀다”며 “자리에 있던 사람이 모두 박장대소했다”고 회상했다.

다이애나 왕세자빈 [중앙포토]

다이애나 왕세자빈 [중앙포토]

다이애나는 자동차에서 내릴 때마다 카메라 플래시를 피하기 위해 작은 클러치백으로 드레스의 가슴골을 가리고 내렸기 때문이다. 파파라치와 카메라맨들은 가슴이 깊게 파인 드레스를 자주 입었던 다이애나가 자동차에서 내리는 순간을 기다렸지만, 그때마다 다이애나는 매번 쿨하게 이들의 카메라를 피했다는 것이다.

다이애나 왕세자빈 [중앙포토]

다이애나 왕세자빈 [중앙포토]

왕실에서 이처럼 핸드백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 이는 다이애나만이 아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수행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용도로 핸드백을 사용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각종 행사 때 손잡이가 달린 토트백을 자주 드는데, 백을 다른 손으로 바꿔 들면 “슬슬 이 자리를 마무리 하고 싶다”는 메시지라고 한다. 백을 테이블 위에 올려둘 경우는 “긴급 상황, 5분 안에 이 자리를 떠나고 싶다”는 뜻이라고 한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중앙포토]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중앙포토]

에티켓 전문가인 미카 메이어에 따르면 캐서린 미들턴 왕세손빈은 다른 사람과 악수를 피할 때 클러치백의 도움을 종종 받는다고 한다. 두 손으로 클러치백을 잡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상대방과 악수를 피할 수 있다는 것. 텔레그래프는 “일반인들에게는 액세서리에 불과한 작은 가방일지 모르지만 영국 왕실 여성들에겐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사교 소품”이라고 소개했다.

캐서린 미들턴 왕세손비 [중앙포토]

캐서린 미들턴 왕세손비 [중앙포토]

캐서린 미들턴 왕세손비 [중앙포토]

캐서린 미들턴 왕세손비 [중앙포토]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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