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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만 벗어나면 편해…해외서 더 빛나는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은둔의 퍼스트 레이디’로 불리던 멜라니아 여사에 대한 호감도가 최근 치솟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둔의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보다 오히려 해외에서 주목받아 #6개 국어 능통, 패션 세련돼 호감도 급상승

멜라니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그가 남편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여러 차례 함께한 해외 순방길에서 보여준 모습 때문이다.

디올의 수트를 입고 파리를 방문한 멜라니아 트럼프 [AP=연합뉴스]

디올의 수트를 입고 파리를 방문한 멜라니아 트럼프 [AP=연합뉴스]

WP는 “트럼프가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렸음에도 외려 멜라니아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며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정상회담을 위해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을 때, 멜라니아는 병원에 방문해 아픈 아이들과 불어로 이야기를 나누고 각종 행사에서 품위있는 태도를 보여 호평받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그는 미국에서보다 해외 순방길에서 오히려 더 편안해 보인다”며 “백악관에서보다 (미국) 밖에서 더 좋아보이고, 더 넓은 세계를 즐기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 부부가 파리에 방문했을 당시, 트럼프는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짓 여사의 몸매를 언급하는 부적절한 발언을 해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과 달리, 멜라니아는 프랑스에서 내로라하는 럭셔리 브랜드 디올의 레드 수트를 입고 각종 일정을 매너 있게 소화해 프랑스와 미국 언론으로부터 두루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앞서 폴란드에 방문해서는 “남편의 주요 관심사는 미국 국민의 안전과 안보”라는 요지의 대중 연설을 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7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엘부필하노니에서 열린 음악회에 참석하기 전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7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 엘부필하노니에서 열린 음악회에 참석하기 전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AP=연합뉴스]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 무하마드 빈 나예프와 함께한 멜라니아 트럼프 [AP=연합뉴스]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 무하마드 빈 나예프와 함께한 멜라니아 트럼프 [AP=연합뉴스]

멜라니아는 그간 존재감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조용한 생활을 해왔다. 때문에 트럼프의 장녀인 이방카가 ‘실질적인 퍼스트 레이디’로 불렸을 정도다. 아들 배런의 교육을 이유로 트럼프의 취임 후에도 뉴욕에 거주하다, 5주 전에야 백악관에 들어왔다. 그런 그가 해외 순방길에 나서서는 퍼스트 레이디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퍼스트 레이디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퍼스트 위민』(First Women)을 쓴 작가 케이트 앤더슨 브로어는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더 많은 걸 보여주고 있는 건 참 특이한 일”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이는 멜라니아의 이미지를 좋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그는 오히려 밖에 나갔을 때 더 돋보이는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특히 멜라니아가 해당 국가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이 무척 현명하다”고 WP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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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출신인 멜라니아는 6개 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리에서 불어로 이야기한 것이 화제가 됐을 뿐 아니라, 이탈리아에 방문했을 때도 이탈리아어로 말해 주목받은 바 있다.

WP는 “멜라니아가 해외 순방길에서 활약하는 것은, 인기가 매우 높았던 전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와 자신을 차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최근 폭스 뉴스의 여론조사에서 멜라니아 트럼프에 ‘호감이 있다’고 말한 유권자는 51%에 달했으며, 이는 지난 4월 다른 조사에서 34%에 그쳤던 것에 비해 훨씬 올라간 것”이라고 보도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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