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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 회의에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온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사진 유튜브]

[사진 유튜브]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 행보를 소개했다.

 윤 수석은 14일 유튜브로 공개된 ‘국민소통?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동영상 인터뷰에서 사회를 맡은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질문을 하자 최근 사연을 한 개 공개했다. 윤 수석은 “얼마 전 대통령이 기획조정회의라고 저희끼리 회의를 하는데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와 참석자들이 깜짝 놀랐다. 대통령이 제 (청와대) 방에 전화를 했는데 제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그러면 지금 어디 있냐’해서 거기까지 찾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 모두 순간 깜짝 놀랐다. (대통령은) 저한테 하고 싶은 얘기를 말하고 떠났는데, (늘) 그런 상황이다. 어느 방으로 바로 전화하면 우리 직원들이 전화 받고 깜짝깜짝 놀라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이전 정부와의 차이점을 꼽아달란 질문엔 “소통하는 정부다. 대통령과 회의하고 나오면 청와대 관람하는 어린이, 학생, 어르신을 만나는데 대통령이 ‘대통령님’하고 소리 지르면 차에서 내려 바쁜 와중에 손잡고 사진찍고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뿐 아니라 탈권위주의적으로 저희가 대통령과 ‘맞장’ 뜨고 회의에서 반론도 제기할 수 있다”며 “대통령에게 ‘이건 아닙니다’ 이렇겐 안하지만, ‘이런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건 늘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장점으로는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꼽았다. 그는 “하루는 관저에서 회의가 있어 올라갔는데 대통령이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헐렁한 바지를 입고 정원에 나와 손에 안약을 들고 있더라. (반려견) 마루 눈에 기생충이 들어가 눕혀놓고 안약을 넣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따뜻하고 인간적인 분”이라며 “담백한 음식처럼 대통령 모습 그대로를 어떻게 국민에게 보여드릴까 하는 것을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제가 오늘 (인터뷰) 첫 출연자가 되긴 했지만 앞으로 이 자리엔 대통령도 나올 것 같다”고도 했다.

이하 동영상 전문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 “요즘 바쁘시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 : “5시 40분에 일어납니다. 바로 출근을 해야 하고요. 도착하면 식당에서 허겁지겁 아침 먹고 그리고 바로 신문 보고 또 기자분들 전화응대하고 그리고 어 그 다음에는 회의하고 회의가 뭐 아침에 벌써 세 개 있고요 그 다음에 또 발표할 거 있으면 또 발표하고 그 다음 또 다시 회의 있고 회의 회의 회의 있습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 “50일 정도 됐더라고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 : “한 6개월 된 것 같은데. 하하하. 50일 밖에 안 됐나요. 아직.”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 “모두가 다 그 얘기하더라고요. 이 안에 있는 사람들은 이전 정부하고 이것만큼은 정말 달라졌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부분 어떤 부분이 있나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 : “국민들께서 잘 아시겠지만. 역시 소통하는 정부가 가장 달라진 것 같습니다. 대통령님하고 회의를 하고 나오면요. 청와대를 관람하시는 아이들 학생들 어르신들 만나게 됩니다. 대통령님이 그걸 그냥 못 지나시고. 대통령님 소리를 지르시면 차에서 내리셔서. 그 바쁜 와중에 손 잡고 사진찍고 해주시니까요. 그것뿐 아니라. 탈 권위적인 요소들. 저희가 대통령님들하고 같이 맞장 뜨고 회의에서 반대 반론도 제기하고 회의할 수 있었던 거. 또 그 다음에 여러 가지.”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 “실제로 반론도 많이 제기하시나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 : “네 그럼요. 대통령님한테 물론 ‘아 이건 아닙니다’라곤 안 하지만 대통령님 ‘이런 측면에서는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라는 걸 늘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 “거기에 대해서 받아들이시기도 하고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 : “그게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반론도 하시죠. ‘이런 건 아닙니까’라고 하시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또 수용을 해야 하지만 또 대통령님이 맞는 것 같다고 생각하시면 금새 또 수용을 해주십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 “그 정도로 많은 것들을 이 안에서 소통하고 국민들과 소통을 더 넓히기 위한 몸부림이 아닐까 싶네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 : “얼마 전에도. 대통령님께서 갑자기 기획조정회의라고 저희끼리 하는 회의에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오셨어요. 참석자들이 모두다 깜짝하고 ‘아니 왜 오셨습니까’ 근데 대통령님이 제 방에 전화를 하셨는데 제가 없다는 얘기를 듣고 그래서 어디 지금 있냐. 어디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거기에 직접 찾아 오신 거예요. 그래서 모두다 깜짝 놀래서 순간. 저한테 하시고 싶은 얘기를 하시고 떠나셨는데 그런 상황입니다. 어느 방으로 전화를 하시면 우리 직원들이 전화를 받고 깜짝깜짝 놀라는”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 “대통령입니다라는 거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 : “이전 정부에 계셨던 분들은 대통령과 밥을 먹는다든지 식당에서 같이 이런 건 거의 상상을 해본 일이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대통령님은 생각나시면 구내식당에서 먹지 그러면 식당에서 드시니까. 그렇습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 “회의 끝나면 커피도 드시고. 기자들하고는 등산도 다녀오시기도 하셨고요. 이렇게 바쁘시면 국민들은 행복하기는 한데 가족이 있으시잖아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 : “가족이 있어서. 늦둥이이기는 한데. 지금 초등학교 5학년이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 “제가 기억이 남는게 한참 술을 마시고, 그 다음날 아침에 해장도 하고 느즈막히 일정을 해도 되는 날이었는데 굳이 새벽까지 가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딜 가시냐 했더니 아침 챙겨줘야 한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 : “하하하하. 예. 뭐 제가 나름 시간 있을 때는 우리 얘들한테 밥도 만들어주고. 반찬도 해줍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 “반찬도 하세요? 라면 이런 거 말고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 : “김치찌개도 잘 끓이고요. 비빔 국수도 하고. 잔치 국수도 잘 끓이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 “아빠 입맛에만 맞는 거 아니예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 : “아니예요. 애들이 훨씬 저희 집사람이 만든 것보다 좋아합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 “그렇군요. 이거는 사실 관계를 확인해보는 걸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 : “하하”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 : “수석실에 가보니까 화장대가 있더라고요.”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 : “화장품이요. 그거 제가 하도 처음에 그냥 안 바르고 나왔더니 지난번에 어떤 할머니가 저한테 그러시더라고요. 아이구 내가 팬이야. 손을 붙잡고 하시더니 머리는 근데 빗고 다녀 하셔서. BB크림도 처음으로 바르고 합니다. 오늘도 좀 바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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