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한미FTA 국회 통과때는 매국노라 하더니…개정 협상 전 내게 사과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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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미국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수정 협상 요구와 관련해 "(정부와 여당은)저에게 사과라도 한마디 하고 한미 FTA 개정 협상을 시작해야 정치도의에 맞지 않냐"고 비판했다.

14일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미 FTA를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트리며 반대하는 가운데 통과시켰을 때 저를 보고 민주당에서는 불공정 협정이고 제2의 을사늑약이고 매국노라고까지 비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거꾸로 미국 측이 불공정 협정이라고 개정요구를 해온 지금 과연 문재인 정권이 이를 어떻게 대처할지 한번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극렬하게 반미를 외치면서 국익에 크게 도움이 되었던 한미 FTA를 광화문 촛불시위로 반대하던 분들이 대통령이 되고 정권을 잡았다"며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가는지 우리 한번 지켜보자"고 남겼다.

앞서 미 무역대표부(USTR)는 13일 오전 5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앞으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대표 명의 서한을 보내 "한·미 FTA의 개정·수정을 논의할 특별공동위원회 회의를 30일 이내에 미국 워싱턴DC에서 갖자"고 요청했다.

미국 측이 요구한 개정·수정 협상은 미 정부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대해 추진하는 전면 개정을 위한 '재협상'보다는 낮은 단계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서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중점 정책은 전 세계 무역 상대국들과의 무역 적자 축소이며 한·미 무역 불균형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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