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디젤 게이트(배기가스 조작 사건)’ 이후 미세먼지 주범으로 눈총 받는 디젤차 인기가 계속 추락하고 있다. 전체 승용차 판매량에서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4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J report] 고향 독일서도 찬밥 신세 … 내리막길 들어선 디젤차)
디젤차 비중 4년래 최저 #국산차 디젤 판매량 지난해부터 내리막 #수입차 시장에서도 과반 점유율 붕괴 직전 #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신규등록 국산차(승용·승합·화물·특수차) 중 디젤차 비중은 46.3%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52.5%) 대비 6.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48.5%였던 디젤차 비중은 2015년 과반(52.5%)을 초과했다. 하지만 독일 자동차 제조사 폴크스바겐의 디젤 게이트가 터지면서 지난해 47.6%로 하락한 뒤 올해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산차 중 승용차만 두고 보면 올해 디젤차 비중(36.3%)은 2013년(32.4%) 이후 4년 만에 최저다. 역대 최고 수준이던 2015년(44.7%)과 비교하면 12%포인트 이상 감소한 수치다.
수입차 시장에서도 디젤찬 하락세는 도드라진다. 국산차 대비 수입차는 디젤차 판매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신규 등록 수입차 중 디젤차 비중은 50.1%까지 하락하면서 과반 점유율이 위태로워졌다. 지난해 디젤차 비중(58.7%)보다 8.6%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6월 한 달 만 두고 보면 수입 가솔린차(43.7%)와 디젤차(46.2%) 격차는 2%포인트 안팎으로 줄었다.
디젤차 비중이 최저 수준이던 2011년(35.2%)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수입차 중 디젤차 비중이 가장 높았던 2015년에는 수입차의 10대 중 7대(68.8%)가 디젤차였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