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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타봤습니다] 돌발 상황 자체를 방지…‘그랜저급 안전사양’ 돋보이는 현대차 코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현대차 소형 SUV 코나 [사진 현대차]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현대차 소형 SUV 코나 [사진 현대차]

미디어 시승 행사를 위해 서울 여의도 iFC 몰에서 대기 중인 현대차 코나. 문희철 기자.

미디어 시승 행사를 위해 서울 여의도 iFC 몰에서 대기 중인 현대차 코나. 문희철 기자.

일단 배기랑 1500cc급 코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분류한다. 안전 사양 보다는 저렴한 가격이 주요 고려 사항인 체급이다. 시승 이틀 전 양재나들목 인근에서 광역급행버스 졸음운전으로 대형참사가 발생한 만큼 안전사양부터 챙겼다.

현대차 소형 SUV 코나 시승기 #운전자주의경고 등 안전사양 ‘최고’ #재원 상 우수한 성능 주행에서도 드러나 #상위트림 풀옵션은 중형 SUV급 가격 #

결론부터 말하자면 코나의 안전사양은 ‘동급 최고’다. 부주의한 운전패턴을 감지하면 커피잔 모양의 팝업 메시지와 경고음이 운전자에게 휴식을 유도하는 기능(운전자주의경고)과 후방레이더센서로 차량 뒤편 사각 지대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을 인지하는 기능(후측방경고)은 국내 소형 SUV 중 오직 코나만 적용했다.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고 주행하자 자동으로 경고 메시지와 경고음이 들렸다. 문희철 기자.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고 주행하자 자동으로 경고 메시지와 경고음이 들렸다. 문희철 기자.

차량이 주행패턴을 분석해서 운전자가 피로하거나 졸음운전을 하고 있다고 판단해 경고하는 ‘운전자주의경고’ 기능 역시 그간 국산 소형 SUV 급에서 한 번도 제공하지 않았던 사양이다.

방향지시(깜빡이)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바꾸자, 차로이탈방지 기능이 작동하면서 경고음이 계속해서 울려댔다. 귀찮아서라도 방향지시등을 켜는 편이 나을 정도였다. 커브길에 들어서기 전 운전대에서 두 손을 뗀 채로 가속 페달을 밟아봤지만, 차로이탈방지기능 덕분에 차체가 곡선을 유지하면서 달렸다.

국산 소형 SUV 안전 사양 비교. 문희철 기자.

국산 소형 SUV 안전 사양 비교. 문희철 기자.

차로이탈방지기능과 반대편 차선에서 마주 오는 차량의 광원을 인식해서 상향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장치(하이빔보조시스템)는 국내 소형SUV 중에서는 티볼리와 코나 2개 차종만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 소형 SUV 코나에 탑승한 본지 기자. 문희철 기자.

현대차 소형 SUV 코나에 탑승한 본지 기자. 문희철 기자.

또 전방에 설치한 레이더·카메라가 앞서가는 차량이나 사람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걸린다고 한다. 국내 출시한 4종의 소형 SUV 중에서는 쌍용차 티볼리와 함께 코나만 이 기능이 있다. 다만 주행 중 테스트하기 위해 앞차에 바짝 차를 붙여봤지만 자동으로 차량이 제동한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공도에서 더 이상 앞차와 간격을 좁히는 건 위험하다고 판단해 실제 시험은 하지 못했다.

자동차 기술 전문지인 카테크의 유영준 편집장은 “대형차인 그랜저급에서 보던 사양을 코나에 대거 장착해서 주행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시승에 앞서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소형SUV의 완성판”이라고 자부한 배경이다.

문제는 돈이다. 상기 5가지 안전장치를 모두 갖추려면 원래 차 값(1895만~2875만원)에서 120만원을 추가해야 한다. 티볼리(1651만~2401만원)·QM3(2220만~2460만원)·트랙스(1845만~2390만원) 등 동급 SUV 대비 차량 가격이 244만~415만원 비싼 상황에서, 추가로 120만원을 더 지불하기는 다소 부담스럽다.

현대차 소형 SUV 코나에 탑승한 본지 기자. 문희철 기자.

현대차 소형 SUV 코나에 탑승한 본지 기자. 문희철 기자.

현대차 소형 SUV 코나에 탑승한 본지 기자. 문희철 기자.

현대차 소형 SUV 코나에 탑승한 본지 기자. 문희철 기자.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현대차 소형 SUV 코나 [사진 현대차]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현대차 소형 SUV 코나 [사진 현대차]

다만 전 트림에서 5가지 안전사양을 모두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코나의 장점이다. 르노삼성 QM3는 위와 같은 안전장치를 아예 선택할 수 없고, 티볼리 하위트림(TX)은 안전사양 선택이 불가능하다. 한국GM 트랙스는 5가지 트림 중 최상위 트림(퍼펙트블랙·블레이드)에서 80만원추가하면 일부 안전 사양(세이프티패키지Ⅱ) 추가가 가능하다.

편도 35km 직선 구간인 자유로에서 가속페달을 밟자 코나의 출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직감할 수 있었다. 재원상 다른 소형 SUV를 압도하는 코나의 성능(177마력)은 실제 주행 중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 부분은 최대토크를 유지하는 구간이다. 1500rpm에서 4500rpm까지 폭넓은 구간에서 최대토크를 유지했다. 디젤차가 아닌 가솔린차 중에서 1500rpm부터 최대토크를 유지하는 차량은 드물다.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현대차 소형 SUV 코나 [사진 현대차]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현대차 소형 SUV 코나 [사진 현대차]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7.6초로 티볼리(11.7초) 등 경쟁차를 압도한다. 물론 110km/h를 넘어서는 순간 가속력 저하를 느낄 수 있긴 하지만, 주행 성능 측면에서 시장 경쟁력은 충분해보였다.

동급 경쟁차 대비 소음은 조용한 편이다. 코나의 공회전소음(36db)이 티볼리(41db)보다 조용하고, 공회전공명음(64db)도 티볼리(74db)보다 낫다. 정속소음(68db)은 티볼리(69db)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소형 SUV인만큼 160km/h를 넘어서자 풍절음이 거슬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코나의 평균 연비는 8.9km/L를 기록했다. 문희철 기자.

코나의 평균 연비는 8.9km/L를 기록했다. 문희철 기자.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급회전 구간을 질주해도 차체가 불안하거나 뒤틀리는 느낌은 거의 없었다. 탄탄하게 차체를 잡아주는 느낌이다. 타이어와 노면 사이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코나(64.7db)가 티볼리(67db)보다 조용한 편이다. 다만 시속 200km를 넘어서는 순간부터 차체가 다소 흔들렸다.

코나는 출시 후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본계약 7000대를 돌파했다. 동력·가속·핸들링 등 주행성능과 동급 최고 안전 사양을 고려하면 코나의 ‘돌풍’은 근거가 충분하다. 다만 욕심을 내다보면 중형 SUV 수준으로 가격이 상승해버린다. 코나를 선택할 때 유념할 사안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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