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8월에도 고농도 오존 오염이 자주 발생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이달 들어서 7일까지 전국에서 하루 최고 농도가 '나쁨' 수준(90ppb) 이상으로 나타난 일수가 6일에 이르고 있다. 오존에 노출되면 만성 호흡기질환이나 폐렴을 앓게 되고, 생체 면역능력도 줄어든다.
국립환경과학원 예측, 7월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 #8월에는 지난해보다 적거나 유사한 수준 전망 #폭염 심했던 지난해 여름 오존 오염도 '최악' #기온 상승, 강수량 감소로 오염 갈수록 악화 #만성호흡기 질환, 폐렴, 면역능력 감소 원인 #실외활동 자제, 대중교통 이용 등 수칙 따라야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는 여름철 고농도 오존 발생이 지난해보다 조금 낮거나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11일 밝혔다.
환경과학원은 7월에는 오존 농도가 '나쁨'과 '매우 나쁨'에 해당하는 날 수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겠고, 8월은 지난해보다 적거나 유사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환경과학원 장임석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올여름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로 인해 오존 생성이 활발할 수 있으나, 흐린 날도 많을 것으로 보여 오존 생성이 억제되는 요인도 있다"며 "오존의 농도 변화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서는 1시간 기준으로 하루 중 최고 오존 농도가 90ppb(10억분의 1, 1ppb=1000분의 1ppm)를 초과할 때 ‘나쁨’ 등급으로, 150ppb를 초과할 때 ‘매우 나쁨’ 등급으로 예보한다. 오존 예보는 매년 4월 15일에서 10월 15일까지 실시한다.
또 지방자치단체에서는 1시간 기준으로 오존 농도가 120ppb를 초과하면 오존주의보를 발령한다.
국내 오존 농도는 2001년부터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7~8월 전국에서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날 수는 2014년 10일에서 2015년 17일, 지난해 29일로 크게 늘었다.
'매우 나쁨' 일수도 2014년 1일에서, 2015년 4일, 2016년 14일로 증가했다.
또 7~8월의 오존 평균 농도 역시 2014년 43ppb에서 2015년 45ppb, 지난해 47ppb로 증가했다.
환경과학원은 최근 3년간 오존 생성에 유리한 기상 조건, 즉 일 최고기온의 상승과 강수량 감소 등으로 인해 오존 고농도 발생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소 원자 3개로 이뤄지는 오존(O3)은 활성이 매우 강한 분자로 강력한 산화제로 사용된다.
장 예보센터장은 “120ppb 이상 고농도 오존오염 발생 시간을 보면 오후 2~6시 사이가 76%를 차지한다”며 “낮에 축적된 오존 전구물질(원료 물질)이 자외선과 광화학 반응을 거쳐 오존으로 전환된다”고 말했다.
환경과학원은 고농도 오존 오염 발생시 어린이와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 등은 특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존이 높은 날에는 ▶실외 활동이나 과격한 운동 자제 ▶유치원·학교 등 실외 학습 자제 ▶승용차 운행 자제와 대중교통 이용 ▶스프레이 사용과 페인트 칠 자제 ▶노천 소각 금지 등의 생활 수칙을 지켜야 한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