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인 아닐 수도…" 청와대 새 감사원장 인선 논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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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21일 문희상(文喜相)비서실장 주재로 인사추천위 회의를 열고 다음달 29일로 임기가 끝나는 이종남(李種南)감사원장의 후임 인선을 논의했다.

대법관 제청을 둘러싼 논란에 이어 헌법재판관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인 전효숙(全孝淑)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지명되는 등 주요 직위 인선에 개혁성이 강조되고 있어 인선 결과가 주목된다.

정찬용(鄭燦龍)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이날 인선 기준과 관련해 "감사원의 업무가 적발보다 정책 확인 위주로 바뀌었고 부정적 감찰보다 긍정적인 구도로 바뀌지 않았느냐"며 "예전에는 법조인 명망가나 국세청 출신 등으로 제한됐으나 지금은 법조인이 아닌 경우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법조인이 제외된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인사추천위는 이날 10여명의 후보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후보군에는 법조인 출신뿐 아니라 시민단체 관계자, 고위 관료 출신 등이 포함돼 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청와대 안팎에선 조준희 민주화운동심의위원장, 박원순 변호사,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장관, 전윤철 전 기획예산처장관, 이석연 변호사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이남주 부패방지위원장 등도 후보로 꼽히고 있으나 현직에 임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게 걸림돌이다.

청와대는 그러나 감사원 개혁이 한 순간에 이뤄질 수는 없는 만큼 과도기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분야 전문가를 사무총장에 기용하고 융통성을 고려해 경륜있는 인사를 원장에 임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청와대는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는 감사원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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