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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총리 북핵 해법 질문에 문 대통령 “제재·대화 병행해 해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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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호 03면

다자 외교무대 데뷔전

8일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턴불 호주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함부르크=김성룡 기자

8일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턴불 호주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함부르크=김성룡 기자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 내내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중국 등 G2뿐만 아니라 각국 정상을 만날 때마다 북핵 이슈를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외교 총력전을 펼쳤다.

모디 총리와 4차 산업혁명 등 논의 #한국, 여성기업가 기금 115억 내기로

호주는 북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맬컴 턴불 총리는 7일 “북한과 관련한 해법은 북한의 비핵화이고 그것을 통해 무모하고 도발적인 행동을 중단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호주 기자들로부터 북한의 ICBM 위협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다. 그는 또 “북한에 대한 가장 강력한 지렛대를 가진 나라는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턴불 총리는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대한 가장 좋은 대응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문 대통령에게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새 정부가 한반도 문제의 직접 당사자로서 주도적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는 접근을 통해 북한·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에서 평화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함부르크 G20 회의는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다자 외교무대 데뷔였다. 문 대통령은 8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났다. 회의 첫날인 7일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김용 세계은행 총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와 회담했다. 문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만나 북핵, 4차 산업혁명과 양국 관계 발전 등을 주제로 회담했다. 모디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대선 승리를 축하한다”고 인사한 데 이어 이른 시일 내에 인도를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다.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의 한국어 축하인사 트윗과 통화를 회상하며 “한국 국민이 따뜻하게 생각했다”고 화답했다고 인도 외교부가 설명했다.

8일 ‘여성기업가 기금 이니셔티브(We-Fi)’ 출범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이 기금에 1000만 달러(약 115억원)를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노르웨이·덴마크·호주·캐나다는 1000만 달러씩,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독일은 5000만 달러를 기여하기로 했다. 여성기업가 기금은 개발도상국에 거주하는 여성 기업가 또는 여성이 보유한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재정 지원을 위해 주요 공여국들의 지원에 따라 설립됐다. 출범식에 앞서 열린 패널 토론 자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가 참석했다.

주요 20개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회의에선 단체 촬영한 사진도 화제를 모았다. 올해 새로 취임한 지도자들이 많아서다. G20 정상회의 의전 기준에 따라 문 대통령이 앞줄 오른쪽 가장자리,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줄 왼쪽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재임 기간이 긴 지도자일수록 가운데, 짧은 지도자일수록 가장자리에 서게 한 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에 취임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은 5월 10일, 마크롱 대통령은 5월 14일에 취임했다.

함부르크=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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