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TV 즐길 삼성휴대폰 유럽 선점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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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이기태(사진) 정보통신 총괄 사장은 "6월 독일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 각국이 휴대용 TV 상용 서비스를 본격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3GSM 세계회의'에 참석 중인 그는 14일(현지 시간) 현지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럽 지역에서 휴대용 TV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면 우리 회사는 휴대용 TV 기능을 지닌 휴대전화기를 처음 공급하는 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한국이 독자 개발한 휴대용 TV 기술인 DMB와 DVB-H(유럽식 DMB)를 모두 수용하는'듀얼 모드 폰'을 3분기 개발키로 했다"는 밝혔다. 유럽 지역의 경우 노키아가 주도하는 휴대용 TV 기술인 DVB-H를 선호하는 것을 감안한 것이다. 이럴 경우 한국에서 DMB를 보다가 유럽 지역에 출장가면 DVB-H를 볼 수 있게 된다. 그는"DMB 보급을 늘리기 위해 관련 기술을 해외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에게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DMB폰이 올해 한국 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10% 가량 차지할 것"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휴대용 TV 기능을 가진 휴대전화기의 비중은 5%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17개국의 통신 및 케이블 TV 사업자들이 휴대인터넷을 시험 운영할 전망이다. 이중 이탈리아.브라질.베네수엘라 세 나라는 내년 중 휴대인터넷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삼성전자와 계약했다. KT가 다음달 시범 서비스를, 6월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사장은 "휴대인터넷 속도가 올해 1초 당 10메가 비트(다운로드), 3메가 비트(업로드)로, 내년에는 20메가 비트와 6메가 비트로 각각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송사들이 공중파 대신 휴대인터넷으로 프로그램을 송출할 날도 머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르셀로나=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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