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 입은 분 누구…" 한 여성이 펜션 사장에게 당한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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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사진 픽사베이]

이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입니다. [사진 픽사베이]

지인들과 펜션으로 놀러 갔다가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20대 여성 오모씨의 글이 주목받고 있다. 오씨는 "여성 4명이 기분 좋게 여행을 갔다가 경찰서까지 다녀올 정도로 좋지 않은 경험을 했다"며 "다른 분들은 저와 같은 피해를 입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해당 글은 오씨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모 대학 페이스북 커뮤니티 계정에도 게재됐다.

글에 따르면 오씨는 2일 강촌에 위치한 모 펜션에 놀러갔다. 펜션 수영장에서 놀고 숙소로 돌아와 바베큐 파티를 할 때, 근처에 있던 펜션 사장 일행 중 한 명인 A씨가 다가와 "아까 레깅스 입으셨던 분이 누구예요?"라며 "수영복 입고 내려가는 거 펜션 안에서 봤는데 우와…"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씨는 "(A씨는) 저와 제 일행이 느끼기에 상당히 수치스러운 표정으로 엄지를 위 아래로 흔들었고, 이후에도 계속 말을 걸어와 식사를 빨리 마무리하고 방으로 돌아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씨 일행이 방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노크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A씨가 서 있었다. A씨는 펜션 사장이 아니었지만 "바베큐 값을 받으러 왔다"고 했다. 오씨는 돈을 주고 바로 문을 닫았다.

[사진 오모씨 페이스북 캡처]

[사진 오모씨 페이스북 캡처]

1시간 뒤 오씨는 모르는 번호로 문자를 받았다. "OO펜션 사장 000입니다. 너무 아름다우셔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불편하셨으면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의 A씨가 보낸 문자였다. A씨는 오씨가 묵고 있던 펜션 근처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사장이었다. A씨는 "애인 있냐", "근데 너무 아름다우시다" 등의 문자를 보냈고 나중에는 전화까지 했다.

오씨는 펜션 사장이 자신의 연락처를 유출한 사실이 기분 나빴다. 우선 남자친구가 있다고 밝힌 뒤 계속 무시했지만 A씨의 계속된 연락에 번호를 차단했다. 이후 오씨 일행은 밤에 복도에서 들리는 신발 소리에도 불안감을 느껴 밤새 불을 켜고 있었다. 투숙객은 오씨 일행 뿐이었고 펜션 사장이 마스터키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 오씨 일행은 체크아웃을 한 뒤 황당한 일을 한차례 더 겪었다. 체크아웃시 픽업 서비스가 있는 것으로 알고 확인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펜션 사장은 다른 곳에 가 있었고, 오씨가 전화하자 "저희는 픽업 서비스가 없습니다", "장애인만 픽업해드립니다" 등의 말을 한 것이다.

오씨가 개인번호 유출과 픽업 서비스 문제에 대해 따져 묻자 펜션 사장은 욕설 섞인 말로 "30분 안에 갈테니 기다려"라고 말했다. 오씨는 두려운 마음에 112에 신고를 했고, 펜션 사장 대신 다른 남성이 왔지만 여전히 위협을 느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히며 사진을 첨부했다.

"저 역시 00펜션 사장에게 비슷한 일을 당했다"며 제보도 나오면서 여성들은 "피서철에 숙박할 곳도 조심해서 알아봐야 한다"며 해당 글을 공유하고 있다. 오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이 '펜션 사장과 A씨가 동업자로 등록돼 있어 개인정보 유출 부분에서 말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더라"며 진행 과정을 알리면서 상황이 쉽지 않지만 계속 싸울 계획을 밝혔다.

[사진 오모씨 페이스북 캡처]

[사진 오모씨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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