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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앞으로 미국에 '선물보따리' 자주 보내주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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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를 발사한 직후 “앞으로 심심치 않게 크고작은 ‘선물보따리’들을 자주 보내주자”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4일 미사일 발사뒤 관계자들에게 미사일을 미국에 대한 선물로 #김정은, "독립절(독립기념일) 받은 선물 마음에 들지 않아 할 것"

통신은 김정은이 “오늘 우리(북한)의 전략적선택을 눈여겨보았을 미국놈들이 매우 불쾌해 했을텐데, 독립절(독립기념일)에 우리에게서 받은 ‘선물보따리’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아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견제하고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김정은은 ‘선물’에 비유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발사 직후 관계자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 발사 직후 관계자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4' 발사 관계자들이 4일 발사직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촬영]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4' 발사 관계자들이 4일 발사직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촬영]

김정은은 올해 안에 미국 본토타격능력을 보여줄 ICBM 시험발사를 반드시 단행할 확고한 결심과 의지를 지니고 직접 챙겼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김정은은 올해초 정책 대강을 밝히는 신년사에서도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발사 준비가 마무리 단계”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3일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4호를 시험발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사진=조선중앙TV 캡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3일 대륙간탄도미사일인 화성-14호를 시험발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사진=조선중앙TV 캡쳐]

김정은은 “미국의 심장부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로켓 ‘화성-14’형 시험발사까지 단번에 통쾌하게 성공함으로써 우리 당의 절대적인 권위를 결사옹위했다”며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 위협이 근원적으로 청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그 어떤 경우에도 핵과 탄도로켓을 협상탁에 올려놓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선택한 핵 무력 강화의 길에서 단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4일 평북 방현일대에서 진행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의 발사장면을 쌍안경으로 보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촬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4일 평북 방현일대에서 진행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의 발사장면을 쌍안경으로 보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촬영]

한편, 통신은 “이번 시험발사는 새로 개발한 대형 중량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로켓의 전술ㆍ기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들을 확증하며, 특히 우리가 새로 개발한 탄소 복합재료로 만든 대륙간탄도로켓 전투부 첨두(탄두)의 열견딤 특성과 구조 안정성을 비롯한 재돌입(재진입) 전투부의 모든 기술적 특성들을 최종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를 발사하기 위해 발사대에 장착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촬영]

북한이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4를 발사하기 위해 발사대에 장착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촬영]

그러면서 “재돌입 시 전투부에 작용하는 수천도 고온과 가혹한 과부하 및 진동 조건에서도 전투부 첨두 내부 온도는 25∼45도의 범위에서 안정하게 유지되고 핵탄두 폭발 조종 장치는 정상 동작하였으며, 전투부는 그 어떤 구조적 파괴도 없이 비행하여 목표 수역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긴급 소집한 국회국방위에서 “북한의 재진입 성공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용수ㆍ김포그니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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