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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30㎞로 도심 주행 제한속도 확 낮췄더니…과속 과태료 속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부산 영도구 전역에서 지난 6월부터 제한속도가 시속 50㎞와 30㎞로 시행 중임을 알리는 전광판.[사진 부산영도경찰서]

부산 영도구 전역에서 지난 6월부터제한속도가 시속 50㎞와 30㎞로 시행 중임을 알리는 전광판.[사진 부산영도경찰서]

부산 시내의 차량 주행 제한속도는 보통 시속 60㎞ 이하다. 이를 50㎞나 30㎞ 이하로 크게 낮추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부산경찰청과 영도경찰서가 지난 6월부터 영도구 전역의 도로 제한속도를 시속 60㎞에서 50㎞ 또는 30㎞로 확 낮췄더니 과속 적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 6월 한달 차량 주행속도 50㎞ 또는 30㎞ 낮춰 시행 #하루 75.7건 과속적발…이전의 하루 5.4건 보다 폭발적 증가 #8월까지 계도기간 거쳐 9월부터 과태료 부과 등 본격 단속

시속 60㎞에서 50㎞로 제한속도가 낮아진 곳은 영도구 태종로·절영로·해양로·영선대로·남항서로·동삼로·산업로·대교로 등 8개 도로다. 또 어린이 보호구역을 포함한 이면도로(청학로·대평로·남항로 등)는 30㎞ 이하로 낮아졌다. 이른바 ‘영도구 안전속도 5030’이다. 이는 오는 8월까지 계도기간을 거쳐 9월부터 과속 운전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되는 등 본격 시행된다. 영도구에서 매년 7건 정도 발생하는 사망사고를 낮추기 위한 조치다.

부산 영도구 전역에서 지난 6월부터 제한속도가 시속 50㎞와 30㎞로 시행된다는 사실을 홍보하고 있는 영도경찰서.[사진 부산영도경찰서]

부산 영도구 전역에서 지난 6월부터제한속도가시속 50㎞와 30㎞로 시행된다는 사실을홍보하고 있는 영도경찰서.[사진 부산영도경찰서]

지난 6월 한 달 동안 ‘안전운전 5030’을 시행한 결과 영도구 내 무인단속 카메라 6대에 적발된 과속은 하루 평균 75.7건인 총 2271건이나 됐다. 이 제도 시행 이전의 하루 5.4건보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또 지난해 전체의 과속 1966건보다 300여건이나 많이 적발됐다.

과속 적발 건수의 60%(1351건)는 태종대 봉학초등교 앞 도로에서 적발됐다. 적발 건수의 79%(1803건)는 제한속도의 11~15㎞를 초과한 시속 61~65㎞로 달린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시행 한 달간 보행자 사고는 11건 발생해 지난해(월 8~13건)에 비해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속도위반이 급격히 증가한 원인을 부산경찰청은 “제한속도가 낮아진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무의식적으로 운전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오는 9월부터 본격 시행을 앞두고 TV 공익광고, 교통방송, 전광판, 현수막 등을 통해 제한속도가 낮춰진 사실을 홍보하고 있다. 7월부터 속도위반 운전자에게는 계도장도 발부하고 있다.

'영도구 안전운전 5030'을 시행 중인 부산영도경찰서.[다음 로드뷰]

'영도구 안전운전 5030'을 시행 중인 부산영도경찰서.[다음 로드뷰]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영도구 안전속도 5030은 도로에서 발생하는 교통사망 사고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운전자의 자발적인 제한속도 준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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