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만명이 신용불량 '멍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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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신용카드 대금이나 대출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되는 사람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신용카드 관련 신용불량자는 지난 7월 말 현재 2백7만명으로 한달 사이에만 8만5천명(4.2%) 늘었다.

이에 따라 전체 신용불량자도 7월 말 현재 3백34만6천명으로 늘었다고 은행연합회는 21일 발표했다.

황치국 신용정보관리팀장은 "올들어 신용카드 관련 신용불량자가 57만6천명 늘었다"며 "특히 카드 대출을 받았다가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이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黃팀장은 "전체 신용불량자도 한달 사이 12만1천명이 늘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지만 이는 그동안 주소가 확인되지 않아 보증보험회사나 자산관리공사가 신용불량자로 등록하지 못했던 사람을 7월에 한꺼번에 신용불량자로 등록하는 바람에 숫자가 늘어난 것"이라며 "두 기관이 등록한 사람을 빼면 전체 신용불량자 증가 추세는 주춤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증보험회사와 자산관리공사는 지난 7월 각각 6만5천명과 5만2천명을 신용불량자로 새로 등록했다.

◆10대 신용불량자 급증=10대 신용불량자는 6천2백명으로 지난 6월 말보다 6.31%가 늘어나 연령층별 증가율에서 1위를 차지했다. 10대의 증가율이 이처럼 높은 것은 보증보험회사가 그 동안 주소를 확인하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등록하지 못한 휴대전화 관련 신용불량자들을 한꺼번에 등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30대 여성 증가율도 높아=1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여성의 신용불량자 증가율이 남성보다 높았다. 특히 30대 여성의 6월 말 대비 신용불량자 증가율이 5.8%로 가장 높았고 ▶10대(5.3%)▶20대(4.8%)▶40대 이상(4.3%)의 순이었다.

◆보험 신용불량자도 늘어=금융회사별로는 생명보험의 신용불량자가 6월 말보다 9.7% 늘어 가장 증가율이 높았다. 이어 ▶손해보험(8.4%)▶보증보험(8.3%)▶외국은행(7.7%)의 순이었다. 은행권의 신용불량자 증가율은 2.8%로 낮은 편이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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