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옆에만 둬도 뇌 인지능력 떨어져”

중앙일보

입력

스마트폰을 주변에 둔 것만으로도 인지능력에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

스마트폰을 주변에 둔 것만으로도 인지능력에 안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

전 세계 인구 10명 중 4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이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곁에 놔두기만 해도 뇌 인지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IT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 아드리안 워드 교수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스마트폰이 옆에 있기만 해도 가용할 수 있는 인지능력이 줄어든다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800여명의 스마트폰 사용자를 임의로 스마트폰의 위치에 따라 책상 앞에 두는 그룹, 주머니나 가방 안에 두는 그룹, 아예 다른 방에 두는 그룹으로 나누고 주어진 테스트를 얼마나 잘 풀 수 있는지를 조사했다.

휴대전화는 모두 ‘진동모드’로 바꾼 상태에서 집중력과 기억력, 문제 해결력 등을 묻는 테스트를 한 결과 사람들이 자신의 집중력을 모두 발휘하고 있다고 느꼈더라도 스마트폰이 옆에 있을수록 인지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책상 앞에 둔 그룹은 시험 결과에서 30.5점 수준의 점수를, 주머니나 가방 안에 둔 그룹은 31점을 약간 넘은 점수를 받았지만 다른 방에 둔 그룹은 34점에 가까운 점수를 냈다.

연구진은 “스마트폰이 더 눈에 띌수록 참여자들의 가용 인지능력이 줄어드는 선형 추세를 발견했다”며 “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곁에 있는 스마트폰을 체크하지 않으려는 생각이 제한된 인지력을 잡아먹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참가자들은 스마트폰에 알림이 왔기 때문에 방해를 받은 것이 아니었다”며 “스마트폰의 존재 그 자체가 그들의 인지능력을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세계 10명 중 4명 스마트폰 쓴다…한국은 보급률 6위 
같은날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말 전 세계 인구 대비 스마트폰 보급률은 43.8%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39.4%보다 4.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조사 결과 한국은 전체 인구의 70% 이상이 스마트폰을 써 세계에서 6번째로 보급률이 높았다.

한국 스마트폰 보급률 77.7%…전세계 6위. [연합뉴스]

한국 스마트폰 보급률 77.7%…전세계 6위. [연합뉴스]

국가별 인구 대비 스마트폰 보급률을 순위별로 나열해보면, ▶1위 홍콩 84.7% ▶2위 룩셈부르크 79.8% ▶3위 노르웨이 79.8% ▶4위 덴마크 77.9% ▶5위 핀란드 77.7% ▶6위 한국 77.7% ▶7위 미국 75.6% ▶8위 스웨덴 74.9% ▶9위 사우디 74.1% ▶10위 중국 72% …  ▶19위 일본 65.3% 등이 나왔다.

아이폰이 등장한 2007년 2.6%에 불과하던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2년(14.7%) 처음으로 두 자릿수대를 기록했고, 2019년에는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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