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트럼프가 文대통령 위해 내놓은 비빔밥의 놀라운 비주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대접 받은 비빔밥과 메뉴판. [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대접 받은 비빔밥과 메뉴판. [사진 청와대 제공]

한국을 상징하는 대표 음식인 비빔밥이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만찬 메인 요리로 선정된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백악관이 재해석한 비빔밥의 비주얼은 한국인들의 상상을 뛰어넘었다.

29일 오후 6시 30분(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된 환영만찬은 3가지 요리로 구성됐다. 이날 만찬 메뉴판 상단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기념하여'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전채는 단호박으로 만든 맑은 수프와 채소로 만든 케넬(고기 완자)이다. 케넬은 프랑스식 요리로 재료를 으깬 뒤 빵가루와 계란 등을 덧입혀서 찐다.

메인 메뉴인 비빔밥은 '허브로 조미한 캐롤라이나산 황금미(米) 비빔밥'으로 설명돼 있다. 비빔밥은 '겨자를 발라 구운 도버 솔(도버 해협에서 잡히는 가자미목 생선)'과 차이브 버터와 함께 제공됐다.

허브로 조미한 캐롤라이나산 황금쌀 비빔밥. [사진 청와대 제공]

허브로 조미한 캐롤라이나산 황금쌀 비빔밥. [사진 청와대 제공]

외관은 한국인이 아는 비빔밥의 그것과 확연히 다르지만 메뉴판에는 비빔밥(Bibimbap)이라고 정확히 표기돼 있다. 비빔밥이 한국 대표 음식임을 감안해 메인 요리로 대접하되 정상을 예우하기 위해 고급 요리로 재해석한 트럼프식 대접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후식으로는 복숭아와 라즈베리로 만든 테린(잘게 썬 고기 등을 다진 뒤 식혀서 얇게 썬 음식)이 나왔다. 와인으로는 캘리포니아산 백포도주인 '하트포드 코트 파 코스트 피노누아'가 준비됐으며, 레드 와인을 추가로 마셨다.

백악관이 29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방문을 기념해 제공한 만찬 메뉴판. [사진 청와대 제공]

백악관이 29일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방문을 기념해 제공한 만찬 메뉴판. [사진 청와대 제공]

한편 문 대통령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3박을 묵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취임 이후 첫 부부동반 만찬을 여는 예우도 보였다. 한·미 양국 정상의 공식 만찬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국빈방문 이후 6년만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