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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간 어둠 속 방치 폐터널, 빛으로 부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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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폐터널에 LED조명을 설치해 밀림 숲을 탐험하는 느낌을 연출한 수양개빛터널 조감도. [사진 단양군]

폐터널에 LED조명을 설치해 밀림 숲을 탐험하는느낌을 연출한 수양개빛터널 조감도. [사진 단양군]

33년간 방치됐던 폐터널이 빛 공예를 활용한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충북 단양군은 적성면 애곡리 옛 중앙선 철도에 놓여진 200m 폐터널을 LED 조명과 레이저, 음악이 어우러진 ‘수양개빛터널’로 꾸몄다고 29일 밝혔다.

단양군 ‘수양개빛터널’ 내일 개장 #LED 조명 활용 이색 볼거리 연출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진 이 터널은 1984년 중앙선 철도 노선이 바뀌면서 쓰임새가 없는 지하 시설물로 남아있었다. 지난 4월부터 ㈜천호가 25억원을 투자해 터널에 조명을 설치하고 외부 정원을 꾸며 다음달 1일 개장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1000원이다.

터널은 총 5개 구역으로 나뉜 멀티미디어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LED 조명 100여 개와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 37m, 장미꽃 모양 조명 2000개, 최신 음향기기 등이 설치됐다. 프로젝션 맵핑을 활용해 터널 안에 3차원 영상 이미지를 보여주는 기술도 적용했다.

충북 단양군 옛 중앙선 철도에 있는 폐터널이 LED 조명과 음향시설이 설치된 수양개빛터널로 탈바꿈했다. [사진 단양군]

충북 단양군 옛 중앙선 철도에 있는 폐터널이 LED 조명과 음향시설이 설치된 수양개빛터널로 탈바꿈했다. [사진 단양군]

터널 안에는 관람객 20~30명이 한 그룹으로 암전 상태에서 입장한다. 첫번째 구역에서는 가로줄 LED 조명이 차례로 켜지면서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어서 밀림 숲과 은하수 별빛을 탐험하는 공간, 장미 꽃길, 레이저 쇼를 연출한 테마별 공간을 즐길 수 있다.

터널 외부 공간 역시 조명을 활용한 정원으로 조성됐다. LED 핑크 장미 5만 송이와 은은한 빛을 내는 공 모양 조명 300개를 나무에 달았다. 발레리나와 프로포즈를 하는 사람 형상의 백색 조명도 설치됐다. 보석이 달린 반지모양의 조형물은 포토존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수양개빛터널은 구석기~청동기 시대 유물을 전시한 수양개 선사유물전시관과 연결돼 있다. 수양개빛터널 관람객들은 이 전시관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학생들과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선사유물을 직접 발굴할 수 있도록 재현한 발굴현장체험관도 마련됐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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