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 제보' 파문...국민의당 "安 입장발표, 이르면 내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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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중앙포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중앙포토]

지난 대선 기간 국민의당 당원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에 대해 한국고용정보원 '취업 특혜' 의혹을 조작해 제공한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이르면 30일 입장발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29일 오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조만간 입장표명을 할 것 같다"며 "못 박기는 어렵지만, 이르면 내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대선 투표일보다 나흘 앞선 5월 5일 준용씨 의혹을 공개한 바 있다. 안 전 대표는 이것이 조작된 제보였다는 사실을 지난 25일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에게 보고되고 하루가 지난 26일에는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이 조작 사실을 공개하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문준용씨와 관련한 제보를 조작해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 [연합뉴스]

문준용씨와 관련한 제보를 조작해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 [연합뉴스]

또, 조작 제보 혐의를 받고 있는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씨는 '윗선'으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을 지목한 바 있는데, 이 전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가 공식적으로 보고를 받기 하루 전 안 전 대표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용주 의원은 통화에서 "25일 오전 안 전 대표로부터 방문 사실을 확인했다. 이준서가 검찰 소환 통보를 받자 만나러 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안 전 대표 말은 이준서가 '고소·고발 사건이 여러 개 있는데 당이 신경 쓰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고, 본인은 법률위원장과 사무총장에 얘기해둘 테니 만나보라고 답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제보조작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씨는 안 전 대표의 카이스트 제자로 알려졌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안 전 대표의 '진심캠프'에서 활동했고, 2013년에는 당시 경험을 '안철수와 함께한 희망의 기록 66일'이라는 책으로 내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도 국민의당 창당 당시 안 전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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