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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 몰아낸 4·19 자료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 대상 선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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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1960년 4월 19일. 학생들과 시민들이 ‘이승만 하야와 독재정권 타도’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졌다. 그 해 3월 15일 치른 제4대 정·부통령 부정 선거에 대한 반발이었다. 이를 진압하기 위해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던 이승만 대통령은 4월 26일 결국 하야를 선언했다.

문화재청 “동학농민혁명도 포함”

1960년 3월 마산 지역 학생일기. [사진 문화재청]

1960년 3월 마산 지역 학생일기. [사진 문화재청]

문화채청은 ‘4·19 혁명 기록물’을 내년 3월 제출 예정인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의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4·19혁명 기록물’은 60년 2월 28일 대구 시위를 시작으로 3·15 부정선거를 거쳐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4·19 혁명의 원인, 전개과정, 혁명 직후의 처리과정과 관련된 일체의 기록유산이다.

이번 기록물은 국가기관, 국회·정당이 생산한 자료, 언론 보도자료, 개인의 기록, 수습 조사서, 각종 사진과 영상 등으로 구성됐다. 제3세계 국가 중 가장 모범적인 한국의 민주화 과정을 기록한 자료로 평가된다. 최종 등재 여부는 2019년 결정될 예정이다.

1894년 최시형의 동학 접주(接主) 임명장. [사진 문화재청]

1894년 최시형의 동학 접주(接主) 임명장.[사진 문화재청]

세계기록유산은 세계적 가치가 있는 귀중한 기록유산을 가장 적절한 기술을 통해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유네스코 프로그램이다. 92년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우리나라는『훈민정음』『조선왕조실록』 등 13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5·18 관련 기록물’ ‘새마을운동기록물’ 등도 포함됐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동학농민혁명 기록물’도 등재신청 대상으로 확정했다. 동학농민혁명 당시 조선 정부, 진압에 참여한 민간인, 동학농민군, 그리고 일본 공사관 등이 생산한 기록물과 개인의 견문 기록물 등 다양한 주체가 생산한 기록물 등이다.

박정호 문화전문기자 jhlogo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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