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은 임금 일부를 협력사와 나누는 ‘임금공유 상생협력 모델’을 도입했다고 28일 발표했다.
협력사와 장기적 동반성장 도모 #직원ㆍ회사 1대1로 기금 조성 #협력사 직원 286명에 70만원씩 # #
회사 성장에 기여한 협력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한편, 장기적 동반성장을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인천석유화학 직원이 자신의 임금에서 일부를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액수를 내는 ‘1대 1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기금을 조성해 협력사 직원과 공유한다. 올해는 직원 95%의 참여로 약 2억원을 마련했다. 이달 중 16개 협력사 직원 286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1인당 약 70만원을 받게 되는 것이다.
임금 공유는 지난 2015년 SK하이닉스에서 처음 시행한 제도다. 당시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생긴 여윳돈을 어떻게 쓸지 노사가 줄다리를 하던 중 일부를 협력사에 투자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하이닉스 직원이 임금 인상분의 10%를 내면 회사가 10%를 추가로 내 모인 기금을 이천ㆍ청주 사업장 협력사 직원의 임금 인상과 복리후생에 쓰고 있다. 그동안 일부 기업에서 협력사와 성과를 공유하는 ‘성과 공유제’를 시도한 적은 있지만, 직접 임금을 지원하는 형태의 제도는 이 두 회사에서만 실시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임금 공유 외에도 협력사의 지속 성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인천 지역에 기반을 둔 5개 협력사에 대해서는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하고 협력사 우수 직원에게는 ‘SK 기술인증서’를 발급한다. 현장 개선 작업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제도가 올해 하반기에 시작될 예정이다.
28일 열린 임금 공유 협약식에서 SK인천석유화학 최남규 사장은 “양극화 해소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이 사회적 화두인 가운데 직원들이 동참해 주셔서 매우 감사하다”며 “SK 인천석유화학 직원과 협력사 직원 모두 행복한 일터를 함께 만들자”고 말했다. 이동용 노조위원장도 “노사가 더욱 합심해 가족이나 다름 없는 협력사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협력사 대표로 인사말을 한 메인테크의 송달순 사장은 “협력사들을 동반성장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함께 상생하고자 하는 SK인천석유화학 구성원들의 진심 어린 마음에 감사 드린다”고 화답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