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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검찰 사정 대비하라”에 원유철 “대법원 판결이나 잘 받으시라” 맞받아

중앙일보

입력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자 100분 토론에 참석한 당 대표 후보들. 왼쪽부터 홍준표, 박용찬 MBC 논설위원실장, 원유철, 신상진 후보[연합뉴스]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자 100분 토론에 참석한 당 대표 후보들. 왼쪽부터 홍준표, 박용찬 MBC 논설위원실장, 원유철, 신상진 후보[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권주자인 홍준표 후보와 원유철(기호순) 후보가 27일 MBC 프로그램 ‘100분 토론’에서 난타전을 벌였다.

 원 후보는 먼저 “홍 후보가 정치자금법 위반 때문에 야당 대표가 되면 정치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출마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고 공격했다. 홍 후보가 지난 2011년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사건을 말한 것이다. 홍 후보는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과 추징금 1억 원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3심을 앞두고 있다. 이어 “대법원에서 잘 되기를 바라지만 잘못되면 한국당의 운명은 끝이다. 정말 그것이 두렵다”고 말하자 홍 후보가 중간에 “아니다”라면서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홍 후보는 “내 사건은 법률적인 문제가 없어서 세탁기 들어갈 일이 없다”며 “산업은행건으로 구속된 보좌관이 (원 후보의) 친구 아닌가. 이 정부에서 대대적인 사정이 들어가면 대상은 전부 중진의원이다. 거기에 좀 대비를 하라”고 말했다. 원 후보 보좌관이 기업인으로부터 대출 청탁과 함께 5000여만원을 받은 사건이다.

 원 후보가 “제 걱정 마시고, 대법원 판결이나 잘 받으시라”고 받아치자, 홍 후보는 ‘바른정당 입당 타진설’에 대해 “서로 총질하는 것은 나중에라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원 후보는 다시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 유감이다”라고 반발했다. 홍 후보는 “허위사실을 폭로하는 데 가만히 있겠나”라고 응수했다. 이에 질세라 원 후보는 “가만히 있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라고 맞대응했다. 원 후보는 상기된 표정으로 “대선 후보를 지내신 분답게 표현을 하셔도 품격 있게 해야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애들 데리고 못하겠다. 상식이하”라고 말했고, 원 후보 역시 동일하게 “상식이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설전을 넘어 고성에 막말까지 주고받았고, 얼굴을 붉힌 채 토론회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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