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장 “일자리 상황판 옆에 규제개혁 상황판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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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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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와 한국무역협회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이용섭 일자리위 부위원장도 공감 #의료복합단지·마이스 육성 등 논의

김인호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6일 일자리위원회와 가진 정책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된 ‘일자리 상황판’ 옆에 ‘규제개혁 상황판’도 설치해 달라”고 제안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적극적인 규제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도 이에 공감했다. 이 부위원장은 간담회 후 “규제개혁은 일자리 창출과 직결되는 문제다. 청와대에도 일자리 창출의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혁파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그래야 우리 기업들이 외국으로 가지않고 오히려 외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유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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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정부서울청사 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이 부위원장과 실무진, 김 회장과 무역협회 회장단 등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정부가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의료 복합단지 조성과 마이스(MICE· 국제회의 및 전시회)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의료 복합단지 조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기존 의료산업과는 다른 만큼 여러가지 제도적 변화를 위한 토론들이 필요하지만, 그런 기회비용 없이는 일자리를 창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의료 복합단지 육성에 대해 이 부위원장은 “그 방향에 동의하고 이를 위한 서비스발전기본법도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그 안에 있는 독소조항은 손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의료 복합단지 육성이 노동계의 반발을 살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는 “아들이 덥다고 창문을 열어달라고 하고, 딸이 모기가 들어온다고 창문을 닫아달라고 하면 아버지는 모기장을 치고서 창문을 연다”며 적절하게 조율을 시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간담회 인사말에서 이 부위원장은 “일자리 창출의 핵심인 중소기업의 수출이 증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면 좋겠다”며 “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내수 중소기업과 서비스업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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