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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자 회장 변호사 누구?...'특수통' 검사 출신 고향 후배

중앙일보

입력

'갑질논란'으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갑질논란'으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맹점주들에 '갑질' 영업과 '보복 출점'을 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킨 피자 프렌차이즈 미스터피자의 창업주인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이 자신의 변호인으로 이른바 '특수통' 출신 변호사를 선임했다. 정 전 회장은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 전 회장 측은 변호인으로 강찬우(54·사법연수원 18기) 변호사를 선임했다. 강 변호사는 정 전 회장과 동향 진주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 변호사는 서울지검 특수2부 부부장, 대검찰청 중수3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법무부 법무실장, 대검 반부패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2008년에는 삼성 특검팀에 파견돼 비자금 의혹을 수사했고, 2010년 '그랜저 검사 의혹'을 파헤치는 특임검사로 임명돼 해당 검사를 구속기소 했다. 2015년 수원지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났다.

강찬우 변호사 자료사진. [연합뉴스]

강찬우 변호사 자료사진. [연합뉴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이준식 부장검사)는 이번 주 안으로 정 전 회장을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정 전 회장은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를 세우고, 이들 업체를 가맹점과 거래하도록 강제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은 MP그룹과 관계 업체 두 곳을 압수수색하고, 정 전 회장에 출국금지조치를 내렸다.

또 검찰은 지난 압수수색 과정에서 MP그룹 측이 탈퇴한 가맹점주들의 매장 인근에 직영점을 내는 식으로 보복 출점을 계획했다는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자를 주문하면 추가로 음식을 끼워주고, 1만 4000원짜리 치킨을 5000원에 판매해 주변에 매장을 낸 탈퇴한 점주들의 매장 영업에 타격을 줬다는 것이다. MP그룹 측은 이같은 보복 출점으로 경쟁 매장에 얼마나 손해를 줄 수 있을지까지 치밀하게 계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밖에 본사 광고비를 가맹점주에게 떠넘기거나 회장 자서전을 가맹점에 대량으로 강매하는 등 업계에서 제기돼 온 갑질 의혹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에는 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벌어졌다.

한편 정 전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MP그룹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정 전 회장은 "검찰 수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금일부로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또 "논란이 되는 이천점과 동인천역점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즉시 폐점했다"며 "즉각 각계 전문가와 소비자 대표, 가족점 대표가 참여하는 가칭 '미스터피자 상생위원회'를 구성해서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상생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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