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착한 박보영을 분노케 한 팬의 한마디”

중앙일보

입력

“착한 박보영을 분노케 한 팬의 한마디”

“음주 단속 걸렸어요 ㅠㅠ
 위로해 주세요”

배우 박보영씨의 네이버 V앱 라이브에서
한 팬이 황당한 요청을 합니다

“세상 안 될 사람이네, 큰일 낼 사람이다”

박보영씨는 깜짝 놀라며
조금은 장난스러웠지만 단호하게
방송에서 나가달라고 말했습니다

“여러분, 절대 술을 드시고
운전대를 잡아선 안 돼요”

음주운전은 한 가정을 송두리째
망칠 수 있는 중대한 범죄행위입니다

2015년 6월 “바다가 보고 싶다”는 딸의 말에
여수 출장을 함께 나섰던 세 가족의 사연은
음주운전의 끔찍함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모처럼 만의 나들이 길에 오른 승용차를
22톤 트럭이 뒤에서 덮쳤습니다

“딸은 어떻게 됐나요”
겨우 의식이 깨어난 가장의 질문에
경찰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뒷좌석 어린 딸을 꼭 껴안은 채
아내와 딸은 그대로 숨졌습니다

식당에서 반주로 소주 1병을 마셨다는
운전기사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63%의 만취상태

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의 음주 사망 사고 처벌은
비교적 관대한 편입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대상자가 아닌 경우)
최대 징역 5년까지 선고할 수 있습니다

반면 미국 워싱턴주는 최고 징역 50년,
이탈리아는 징역 12년,
평화로운 캐나다도
6년 이상을 선고합니다

우리나라 한해 평균
음주운전 사망자는 650~700명이나 되고
면허 취소만 12만~13만 건입니다

‘도로 위 흉기’를 들고 다닌다는 점에서
‘동기 없는 살인’이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과
다름없는 음주운전

그런데도 단속에 재수 없게 걸렸으니
위로해 달라니요? 제정신입니까?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제작: 조성진 인턴 cho.seo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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