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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많이 흘리고 물 적게 먹는 사람 노리는 이 질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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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 소변볼 때 갑자기 불편함을 느낀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소변의 미네랄·염분 농도가 올라가면서 돌같이 단단한 결석이 만들어지는 '요로결석'이다.

요로결석은 여름(7~9월)에 환자가 많다. 결석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소변의 양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더운 환경에서 작업해 땀을 많이 흘리면서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소변량이 줄어든다.

소변에 미네랄·염분 많아지면 생기는 요로결석 #땀 흘리고 수분섭취 잘 안 되는 여름에 환자 많아 #옆구리·아랫배 심하게 아프거나 혈뇨 보면 의심 #하루 물 2~3L 마시고 음식은 짜게 먹지 말아야

평소 식사 습관도 결석에 영향을 준다. 음식을 짜게 먹으면 소변의 염분 농도가 높아진다. 이러면 소변 내 칼슘이 체내로 제대로 재흡수되지 않아 '칼슘석'이 잘 생긴다. 수산(蓚酸)이 많은 시금치·아몬드·땅콩 같은 음식을 과하게 먹을 때도 요로결석이 생길 수 있다. 수산은 체내에서 칼슘과 결합해 칼슘의 체내 흡수율을 낮추기 때문이다.

동물성 단백질이 많은 음식도 소변의 산성도를 높여 결석이 생기는 환경을 만든다. 설사를 일으키는 장 질환도 수분을 빠져나가게 해 결석의 원인이 된다. 이밖에 ▶칼슘·비타민C 보충제를 복용하거나 ▶비만이 있거나 ▶부모가 요로결석이 있는 사람도 요로결석이 생길 위험이 높다.

결석이 신장 안에 생기면 증상이 거의 없다. 하지만 요관에 결석이 생기면 결석이 소변의 이동을 방해해 신장이 부어오르면서 옆구리·아랫배에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 여성 환자는 출산보다 심한 고통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소변을 볼 때 불편하거나 적갈색 혈뇨·울렁거림·구토 증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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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결석은 저절로 배출될 가능성이 있다. 조강준 부천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감염 같은 합병증이 없고 통증을 견딜 수 있으면 4~6주 정도 기다려 봐도 괜찮다. 결석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결석을 녹일 수 있는 약에 대해 문의가 많지만 효과적인 약은 아직까지 없다"고 말했다.

자연 배출이 안 되거나 있으면 통증이 심하면 체외충격파쇄석술이나 수술로 치료한다. 체외충격파쇄석술은 초음파로 충격을 가해 결석을 잘게 부수는 것이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물을 하루에 2~3L 마시며 체내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줘야 한다. [중앙포토]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물을 하루에 2~3L 마시며 체내에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줘야 한다. [중앙포토]

요로결석은 재발률이 높다. 대략 절반의 환자가 10년 내 재발한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려면 하루에 2~3L씩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줘야한다.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 구연산이 많은 오렌지·매실 음료도 도움이 된다. 짜게 먹지 말고, 수산이 많은 시금치·아몬드·땅콩·초콜릿이나 육류 등을 과하게 먹지 않는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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