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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때문인 줄 알았던 ‘눈 떨림’ 안면경련 위험신호?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김진구 기자]

눈 밑이 파르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피로가 쌓여서 혹은 마그네슘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 대부분 적절한 휴식을 취하면 금세 회복된다.

하지만, 눈 밑이 반복적으로 떨러기나 의도하지 않았는데 강제적으로 눈이 감기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혈관이 안면신경을 자극해서 생기는 ‘안면경련’의 신호일 수 있어서다.

7년간 환자 증가, 2명 중 1명은 40-50대

안면경련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안면신경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0년 6만2645명에서 지난해 7만9194명으로 20% 이상 증가했다.

환자 2명 중 1명(44%)이 40~50대였다. 20~30대 젊은 환자도 20%를 넘는 등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이승환 교수는 “안면경련은 노후된 혈관이 얼굴신경을 자극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중년층에서 가장 많이 나타난다”며 “최근에는 스트레스와 피로 누적, 카페인 과다섭취로 인한 젊은 환자도 병원을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눈 아래가 떨리고 눈이 저절로 감기면 의심

안면경련은 안면 신경을 보호하는 신경막이 손상돼 발생한다.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나이가 들면 혈관의 탄력이 감소하고 두꺼워진다. 이 혈관이 신경을 압박·자극하면 안면경련이 나타난다.

처음엔 본인도 알아차리기 어렵다. 대개는 눈 아래가 떨리는 증상으로 시작한다. 눈이 저절로 강하게 감기는 것도 초기 증상 중 하나다. 주로 눈꺼풀 바깥쪽에서 시작, 증상이 진행되면 한쪽 안면의 근육이 수축한다. 눈이 감기고 입술이 한 쪽으로 끌려 올라가며 얼굴 전체가 일그러진다.

더 심해지면 입 주위 근육에 경련이 생긴다. 눈이 감기는 쪽으로 입 꼬리가 씰룩거린다. 증상이 심해질수록 경련 횟수와 지속 시간이 길어진다.

미세혈관 감압술로 원인 혈관-신경 접촉 차단

안면경련은 1차로 약물 치료를, 2차로 보톡스 치료를 한다. 이어 신경을 누르고 있는 혈관을 떼어내는 수술적 치료를 한다.

20-30대 젊은 환자는 과로로 인한 누적, 수면부족, 스트레스에서 기인한 안검 경련인 경우가 많다. 이를 교정하는 치료가 가장 우선시된다. 생활습관 개선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면 1차 치료에 들어간다.

40대 이후는 조금 다르다. 특별히 피로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3개월 이상 지속되면 전문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진단아래에서 치료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각광받고 있다. 시술 부위 시야를 확보해 수술의 정확성이 높아졌다. 정확한 명칭은 ‘미세혈관 감압술(안면신경-뇌혈관 분리 감압술)’이다. 안면경련의 원인을 정확히 해결해 한 번의 치료로 영구히 재발하지 않고 지낼 수 있다.

얼굴근육 사용하는 윙크·휘파람·껌 씹기 도움

퇴행성 변화로 혈관이 늘어나고 구불구불해져서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안면경련의 원인이므로 혈압과 고지혈증을 조절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안면 근육을 평소 적극적으로 움직여두는 것도 경련 또는 경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윙크, 휘파람 불기, 껌 씹기, 입 벌려 웃기, 얼굴 마사 등이다.

컴퓨터나 스마트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 눈의 피로가 누적되고, 얼굴근육이 경직된 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눈 주위를 마사지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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