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 국내서 울지말고 해외서 웃어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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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올 들어 국내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대안 상품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초 세계 주요 증시의 호황을 타고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대부분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지난해처럼 활황세를 이어가기 어려운 만큼 해외 펀드에도 눈을 돌려 위험을 분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투신운용사 등은 적립식으로 해외투자가 가능한 상품은 물론 국내 증시와 해외 주요 증시에 동시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 상품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상승세=해외 주식형 펀드는 건실한 세계 경제 상승과 풍부한 국제 투자자금 유동성 덕에 대부분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고 있다.

펀드평가사인 한국펀드평가가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국내에서 판매중인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미 달러화 기준)을 따져본 결과 신흥 시장 펀드들은 ▶인도 펀드 평균 9% 안팎▶중남미 펀드 약 14~15%▶중국권 4~18%▶유럽 신흥시장 약 12~14% 등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냈다. 선진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 역시 대부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삼성투신운용 이찬석 해외투자팀장은 "최근 일본 증시가 금리 인상설 여파 등으로 주춤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나친 기대는 금물= 지난해 글로벌 증시는 근래보기 드문 호황이었다. 수익률도 최근 3~4년 이래 가장 좋았다. 올해도 순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특히 지난해 글로벌 증시 상승 랠리에서 소외됐던 중국 증시가 모처럼 1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해 글로벌 증시가 지난해 수준의 활황세를 이어가기는 힘든 만큼 지나친 기대를 삼가라고 조언했다. 한국씨티은행 최성국 지배인은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인도와 중국 투자 펀드가 연초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불안 요인이 적지 않다"며 "최소 3~5년 기간의 장기 투자원칙을 지키고 지역별로 투자 상품을 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 헤지는 필수다. 특히 최근엔 원화가 미달러는 물론 엔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임에 따라 환율 변동 위험을 극소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올들어 지난 9일까지 엔화로 투자한 일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1.92%였지만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마이너스 2.37%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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