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보이' 박태환(28·인천시청)이 6년 만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박태환은 16일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상황과 각오 등을 밝혔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다음 달 14일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다.
박태환이 50m 롱코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박태환은 지난 4개월간 호주 시드니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전날 귀국했다.
박태환은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차례 동안 출전을 안해서 이번 대회가 유독 긴장된다. 금메달을 생각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심스럽다"면서도 "금메달을 따고 오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100m·200m·400m·1500m 등 네 종목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그는 "모든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선수로서 당연한 목표인 것 같다"면서도 "특히 주 종목인 200m와 400m는 집중해서 준비한 만큼 좋은 성적 거두고 싶다. 내 최고 기록을 넘어서고 싶은데 이번 경기 때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자유형 100m에 대해서는 "단거리의 벽이 너무 높다"면서 "계속 훈련은 했는데 출전은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체력적인 부분을 걱정했다. 그는 "예전과 달리 체력적으로 유지를 잘 해야하기 때문에 체력 훈련을 강하게 했다. 그 외에는 수영 기술 쪽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했다.
박태환은 최근 2016년 리우하계올림픽 자유형 400m 결승 동영상을 계속 보고 있다. 그는 "결승에 출전한 어느 선수도 자기 레이스를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해 볼만한 경기이지 않았을까 한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결승에 나갔던 선수들과 대결하고 싶다"고 했다.
박태환은 현지 적응 및 마무리 훈련을 하기 위해 18일 이탈리아 로마로 출국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