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혹은 축복?...'역겹다' 혹평 받은 트럼프의 '이상한 각료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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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갖고 장관들과 만난 가운데, 회의장에서 나온 장관들의 낯 뜨거운 '충성경쟁 발언'이 회자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들의 발언을 가리켜 '북한 같다'고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열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회의다. 이 자리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등을 포함해 베시 디보스 교육부장관, 톰 프라이스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회의가 시작되자 디보스 교육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며 "대통령님과 일하는 건 특혜입니다"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보건복지부 장관도 "대통령님이 보여준 리더십과 저에게 주어진 특혜에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 CNN 캡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 CNN 캡처]

이날 회의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특혜(Privilege)와 축복(Blessing)이었다.

펜스 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통령으로 대통령의 미국 국민을 위한 정책을 보좌하게 된 것은 특혜"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들은 발언에 앞서 하나같이 이같은 말을 쏟아냈다.

미국 언론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각료회의에 비판을 쏟아냈다. CNN은 간판스타 앵커인 앤더슨 쿠퍼 등을 포함해 몇 차례에 걸친 꼭지로 이날 회의에서 어떤 말이 오갔는지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CNN은 '트럼프가 각료 회의를 재창조했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MSNBC는 좀 더 노골적으로 '역겹다'고 표현하는 등 이날 각료회의를 혹평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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