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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이에서 '뚱뚱이' 된 여성이 밝힌 사람들의 달라진 태도

중앙일보

입력

최근 온라인상에서 '뚱뚱한 여자가 된 후 느낀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다.

[사진 외부이미지, 온라인커뮤니티]

[사진 외부이미지, 온라인커뮤니티]

이 게시물에 따르면 키가 169㎝라는 글쓴이는 평소 몸무게 60㎏ 이하를 유지했다고 한다. 평소 운동을 좋아해 "늘씬해 보인다"는 말을 듣곤 했지만, 1년 정도 병원에 입원한 뒤로 몸무게가 80㎏까지 증가했다.

살이 갑자기 찌고 나니 그녀에 대한 세상의 시선은 백팔십도 달라졌다.

사람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왜 이렇게 살이 쪘냐"고 물었고, "임신했냐? 안 했는데 왜 그러냐" "살 좀 빼라"는 말을 인사말처럼 건넸다.

글쓴이는 "처음엔 당황하다가 나중엔 좋게 들으려고 노력하다가 결국 '할 수만 있으면 때려버리고 싶다'까지 발전했다"고 밝혔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것은 물론 우울증까지 생겨 신경안정제를 복용해야 했다.

하루는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던 중 글쓴이가 "상을 좀 떼면 여럿이 앉을 수 있겠다"고 하자, 삼촌이 "(네가) 살 좀 빼면 그럴 수 있겠네"라고 답했다. 그동안 참고 있던 것이 터져 쏘아붙이는 글쓴이에게 삼촌은 손찌검까지 했다.

이후 건강을 되찾으며 살이 서서히 빠지기 시작했고, 글쓴이는 "어떻게 뺐냐" "예뻐졌다" 등의 칭찬을 들었다. 그중에는 글쓴이가 한약을 먹는 모습을 보고 "다이어트 한약으로 살 뺀 것이냐, 한의원 소개 좀 해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글쓴이는 "'예뻐졌다'는 말도 더는 칭찬으로 들리지 않는다. 오지랖 같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의 몸에 관심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그동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의 외모를 평가하는 것은 정말 무례한 일이다. 잘났든 못났든 언급을 안하는 것을 생활화하는 것이 어떨까?"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각자 살이 빠진 후, 살이 급격히 찐 후 달라진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게시물에 크게 공감했다.

이희주 인턴기자 lee.hee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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