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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 이익공유형 프랜차이즈 사업

중앙일보

입력

중소기업청이 가맹점들에게 이익을 나눠주는 '착한 프랜차이즈' 지원·보급에 나섰다.
중기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13일 '이익 공유형 프랜차이즈 육성사업'에 선정된 6개 업체와 협약식을 갖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선정된 업체는 와플대학협동조합, 까레몽협동조합, 일호협동조합, 파랑새협동조합, 로봇과학교육협동조합, 이건테크 등 6곳이다. 중기청은 이들 업체에 시스템 구축과 브랜드 마케팅, 포장 디자인, 모바일·웹 개발 비용 등으로 한 업체당 1억원(업체 부담 10%)을 지원한다.

이익 공유형 프랜차이즈란 사업을 통한 수익을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서로 나누는 것으로 기존 ‘상업성 프랜차이즈’와는 구분된다. 따라서 본사가 가맹점과 체결하는 가맹계약서나 본사 협동조합 정관에 ‘이익 공유’ 항목을 명시해야 한다. 와플대학과 일호협동조합(감자탕)은 조합원의 출자액에 따라 이익의 일부를 배당하기로 했다. 또 이건테크와 까레몽협동조합, 파랑새협동조합(공예품), 로봇과학교육협동조합은 가맹점의 물류 매출액에 따라 수익의 일부를 배당한다.
이번에 선정된 6개 업체 중 5곳은 협동조합 형태를 띠고 있지만, 협동조합만 이익공유형 프랜차이즈 육성 사업의 지원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가맹본부의 형태와는 무관하다. 기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도 약관 변경을 통해 이익 공유형이 될 수 있다.

중기청은 올해 추가로 4~5곳을 선정해 10개 업체로 이익 공유제 프랜차이즈를 확대, 지원한다. 이를 위해 중소 프랜차이즈 지원사업 24억원 중 10억원을 이익 공유형에 배정했다. 또 올해 시범 운영 후 내년부터 프랜차이즈에 대한 지원을 이익공유형 중심으로 전면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제도 개선 만으로는 가맹본사와 가맹점 간의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익공유형 프랜차이즈 육성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프랜차이즈 산업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기업이 나오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장밋빛 미래’를 낙관하기에는 우려가 없지 않다. 기존 프랜차이즈와 경쟁에서 일단 살아 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익공유형 프랜차이즈 선정 작업에 참여한 경희사이버대 신봉섭 교수는 “어찌 됐든 프랜차이즈 사업 형태이기 때문에 이익 공유에 앞서 수익을 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며 “외국의 경우도 성공 사례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선정된 업체 중에는 수년째 적자를 내는 곳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신청한 16개 업체 중 최대한 이익 공유형에 가까운 모델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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