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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D “정신적 피해 우려”·인순이 "노래 못하게 돼 죄송"…미2사단 100주년 콘서트, 가수 대거 불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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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인순이씨가 노래 대신 객석에 사과하고 있다. [사진 공연기획사]

가수 인순이씨가 노래 대신 객석에 사과하고 있다. [사진 공연기획사]

그룹 EXID 등 다수 가수의 무대가 예정돼 있던 미 장병 격려 목적 콘서트가 파행을 맞았다.
지난 10일 오후 6시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미 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슈퍼콘서트'는 일부 단체의 반대로 다수 가수가 무대에 불참한 채 계획된 공연 시간(약 3시간 30분)보다 1시간 일찍 종료했다.

당초 의정부시는 인순이·EXID·산이·인순이·크라잉넛·스윗소로우·오마이걸 등 다수 인기 가수를 초청했지만 이날 공연에는 인순이와 크라잉넛만 참석했다.

걸그룹 EXID. [중앙포토]

걸그룹 EXID. [중앙포토]

EXID 소속사는 팬카페를 통해 "미2사단 창설 100주년 기념 슈퍼콘서트에 EXID가 불참하게 됐음을 알려드린다. 행사 섭외 결정 시 의정부 시민들과 함께하는 무료입장 공연 취지에 동의해 출연하기로 했으나 소속 아티스트의 신변, 정신적 피해 우려가 있다고 판단돼 출연 취소를 하게 됐다"고 불참 의사를 밝혔다.

무대에 올랐던 인순이는 "의정부시민에게 죄송하지만, 이 행사를 안 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이해해달라"고 관객들에게 정중히 인사한 후 자리를 떴다. 크라잉넛 또한 사과한 후 무대에서 내려왔다.

이번 콘서트는 의정부시가 미 2사단 창설 100주년을 맞아 미 장병들을 격려하고 한·미 동맹이 갖는 상징적 의미를 알리자는 취지에서 준비했다.

그러나 콘서트 계획이 알려지자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반대여론이 제기됐다. 지난 2002년 6월 13일 양주에서 미2사단 장갑차에 압사한 여중생 효순·미선양 사고 15주기를 사흘 앞두고 열린다는 이유에서였다.

지난 5월 말부터 민주노총, 노동당 등은 콘서트 개최 시기 지적은 물론, "왜 부족한 시 예산으로 미군을 위한 행사를 여느냐"고 반문하며 의정부시에 콘서트 취소를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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