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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트럼프 대통령, '선서 증언' 하더라도 의회가 아닌 특검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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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연일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공방이 펼쳐지는 가운데 미 백악관은 대통령의 의회 증언 가능성을 일축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각종 의혹을 부인한 가운데 '선서 하에 증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자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청문회 출석 가능성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AP=연합뉴스]

현지시간 12일,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선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의 '선서증언' 발언의 의미를 명확히 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뮬러 특검에게 증언할 것인지를 질문받았다"며 "선서한 상태에서 증언한다면 그건 의회가 아닌 특검에서의 일일 것"이라고 밝혔다. '선서 증언'의 의미가 청문회 출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9일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FBI 수사중단을 요청하고 충성을 요구했다는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이 사실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나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며 "나는 그를 잘 모른다. 당신에게도 충성맹세를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다. 누가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고 답했다. 이어 '선서 하에 이를 증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긍정적 입장을 밝히고, '뮬러 특검 앞에서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내가 지금 한 말을 그에게 그대로 말할 수 있다. 100% 선서한 상태에서 증언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야당은 다소 고무된 반응을 보였지만 법조계에선 대통령의 청문회 출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대통령의 의회 증언이 권력 분립의 면에서 중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법조계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특검에 출석해 이같은 증언을 할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현재 로버트 뮬러 특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설이 불거지면서 특검 해임에 따라 특검 증언 가능성도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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