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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결전지 도하 입성 "오직 승점 3점만 생각한다"

중앙일보

입력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 대한축구협회]

축구대표팀이 오는 14일 열리는 카타르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맞대결 장소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한국 시간으로 11일 오전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카타르에 입성한 뒤 숙호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대표팀은 카타르와 아랍 주변 국가들이 국교를 단절한 탓에 두바이와 도하를 오가는 항공기 직항편을 이용하지 못해 쿠웨이트를 경유하는 우회로를 택했다. 당초 예정보다 4시간 가까운 시간이 더 소요됐다. 당초 도착 직후 곧장 훈련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 계획이었지만, 길어진 여정에 따른 피로도를 감안해 취소했다.

우리 선수들은 굳은 표정으로 흰색 마스크를 쓰고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스크는 기내와 공항 및 공항 외곽의 온도차가 큰 중동 지역 원정길에 오를 때 종종 활용하는 물품이다.

선수단을 이끌고 도하에 입성한 슈틸리케 감독은 "어떻게 해서든 승점 3점을 따겠다. 그 이외에 다른 감정이나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고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의 라스 알 카이마에서 전지훈련과 평가전(이라크전 0-0무)을 치르며 중동 적응 과정을 거친 것에 대해 "도하와 기후가 비슷한 곳에서 일주일간 훈련하며 한 경기를 치렀다"면서 "(중동 현지 환경에) 충분히 적응한 만큼, 남은 기간 잘 준비해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좀 더 과감한 플레이가 나오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면서 "횡패스와 백패스를 줄이고 전방으로 향하는 패스의 비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우즈베키스탄전 결과가 우리에게 어떻게 작용할 지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남은 세 경기를 모두 다 이기면 다른 팀 결과를 따지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3연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우리 대표팀은 오는 14일 오전4시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드 스타디움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을 치른다. 우리나라는 7경기에서 4승1무2패로 승점 13점을 벌어들여 본선 자력 진출이 가능한 조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12점)과의 간격이 단 한 점에 불과해 카타르전 결과에 따라 조 2위 자리를 내줄 위험성이 남아 있다. 한국 축구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으로 관심을 모으는 카타르전은 JTBC가 단독 생중계한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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