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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두 번째 기뢰부설함 남포함 인수…유사시 북한 잠수함 기지 봉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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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함의 시험 항해 장면. [사진 방사청]

남포함의 시험 항해 장면. [사진 방사청]

방위사업청은 9일 바다에 기뢰를 부설하는 차기 기뢰부설함인 남포함(MLS-II)을 해군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해군은 원산함(MLS-560)에 이어 두 번째 기뢰부설함을 보유하게 됐다.

3000t급인 남포함은 지난 2012년 12월 건조를 시작했다. 앞으로 7개월간 전력화 과정을 거쳐 내년 초 해군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승조원은 120여 명이며 최대속력은 23노트(시속 42㎞)다. 헬기를 이ㆍ착륙할 수 있는 헬기 갑판이 있다. 국내에서 개발한 기뢰부설 체계ㆍ전투체계ㆍ선체 고정 음파탐지기(SONAR)ㆍ레이더 등 최신 무기체계를 탑재했다. 스텔스 건조 공법을 일부 적용해 적의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장비에 걸릴 확률을 줄였다. 적의 공격으로 선체 일부가 파손됐을 때 긴급 복구를 할 수 있는 손상통제 체계와 화생방 공격을 방어하는 체계도 갖췄다.

남포함은 전시에는 적의 주요 항만과 해역에 기뢰를 부설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해군 관계자는 “북한 해군은 수상함 전력이 부족하지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 등 잠수함 전력은 경계할 대상”이라며 “전시에 북한 잠수함 기지 근처에 기뢰를 깔면 북한 잠수함을 봉쇄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포함의 함명은 평안남도 남포에서 비롯됐다. 해군은 기뢰부설함의 경우 6ㆍ25 전쟁 중 소해작전(수중에 부설된 기뢰를 제거해 함정의 통행로를 확보하는 작전)을 펼쳤던 곳의 지명을 함명으로 삼는다. 해군은 1950년 10~11월 북한 서해안의 진남포(남포의 옛 지명)에서 소해작전을 성공적으로 펼쳤다. 원산함의 함명도 6ㆍ25 전쟁 중 원산항에서 해군의 소해작전이 이뤄졌기 때문에 지어졌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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