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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검찰 데스노트' 화제되자 박 의원이 올린 한 장의 그림

중앙일보

입력

박영선 의원이 자신의 sns에 올린 고흐의 꽃게 [사진 박영선 의원 페이스북]

박영선 의원이 자신의 sns에 올린 고흐의 꽃게 [사진 박영선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9일 자신이 지난해 제기했던 '우병우 사단' 검찰 리스트가 이른바 '데스노트'가 됐다는 얘기가 돌자 한 장의 그림 사진을 올렸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명 화가 고흐의 「꽃게」 그림 사진 한 장을 올렸다. 그는 "꽃게는 한 번 뒤집히면 결코 혼자서는 다시 돌아누울 수 없으며 그래서 게가 뒤집혔다는 것은 죽음을 뜻한다"는 설명도 함께 했다. 이어 "검찰 인사가 난 뒤 언론에서 '박영선의 데스노트'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진한 우울감이 몰려왔다"며 "(데스노트란) 지난 가을 긴급현안질의 우병우사단을 언급했던 장면들의 연속선상에서 (언론이 내놓은) 해석들"이라고 적었다.

박 의원은 "내심 난 뒤집혀진 꽃게와 달리 검찰 스스로 돌아누울 수 있기를 바라며 시간을 기다려 왔는데 이번에도 결국 내부 복원력을 갖지 못한채 인사라는 칼에 몸을 내맡기고 말았다"며 "검찰은 과연 한번 뒤집히면 혼자서는 다시 돌아누울 수 없는 복원력을 갖고 있지 못했던 것일까"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다시 돌아누울 수 있는 복원력을 만들어주는 것,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개혁의 방향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며 "지난 시간 검찰에서 벌어졌던 정의롭지 못한 잣대가 빨리 정의로운 검찰로의 탄력 회복성을 갖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박영선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박영선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앞서 박 의원은 지난해 11월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에 대한 국회 대정부 긴급현안질의에서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와 김현웅 당시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질문하며 '우병우 사단'을 공개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명단은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김주현(56·18기) 전 대검 차장을 비롯해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 김진모(51·19기) 서울남부지검장, 정점식(52·20기) 대검 공안부장, 전현준(52·20기) 대구지검장, 김기동(53·21기)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 노승권(52·21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 유상범(51·21기) 창원지검장, 이동열(51·22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 안태근(51·20기) 법무부 검찰국장 등이다.

 당시 검찰은 "박 의원의 발언이 아무런 근거가 없는 허위 내용"이라고 반발했지만, 현재 박 의원이 지목한 12명 중 10명이 검찰 조직을 떠나거나 좌천됐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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