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볼트, 일정 앞당겨 자국 대회서 시즌 첫 100m 레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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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200m 결승 경기에서 19초 78의 기록으로 우승한 자메이카 우사인 볼트가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18일 오후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200m 결승 경기에서 19초 78의 기록으로 우승한 자메이카 우사인 볼트가 세레머니를 펼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육상 스타'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시즌 첫 100m 레이스 출격을 예정보다 2주 앞당기게 됐다. 자메이카 국내 대회를 통해 시즌 첫 레이스를 펼친다.

영국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은 '볼트가 11일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리는 자메이카 국제육상대회 남자 100m에 출전해 시즌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당초 볼트는 이달 29일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릴 골든스파이크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이보다 18일 앞당겨 시즌 첫 레이스를 소화하게 됐다.

당초 볼트는 국내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그는 지난 4월 절친한 동료였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은메달리스트 저메인 메이슨(영국)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 자메이카 신문 글리너는 "메이슨이 자메이카 킹스턴 근처에서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메이슨은 다가오는 차를 피하려고 급하게 방향을 틀었고 이 과정에서 오토바이에서 추락, 사고를 당했다"면서 "그곳에는 볼트 등 육상 선수들이 함께 있었다"라고 전했다. 볼트는 이 때문에 정신적인 충격을 겪었고, 3주 정도 체력 훈련을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볼트는 조국 자메이카에서 치르는 마지막 대회라는 차원에서 이 대회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볼트는 8월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볼트는 "고향 팬들의 응원이 안기는 힘은 정말 대단하다. 내 마지막 시즌을 팬들에게 바치려 한다. 기록은 세우지 못해도 꼭 1등으로 달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볼트는 "최선을 다해 달리고, 고향 팬들 앞에서 뛰는 기쁨을 만끽할 것"이라며 이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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