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국정원·청와대' 출신 김진모, 지검장→연구위원 좌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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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위원으로 가게 된 김진모 서울남부지검장.

연구위원으로 가게 된 김진모 서울남부지검장.

문재인 대통령 정부의 검찰 개혁이 진행 중인 가운데 8일 오전 법무부가 고검장과 검사장급 등 고위 보직자들을 비 지휘 보직으로 전보하는 인사를 12일 자로 단행했다.

특히,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국정원 파견,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는 김진모 서울남부지검장도 이번 인사로 연구위원으로 가게 된 점이 눈길을 끈다. 연구위원은 지휘권이 없는 사실상 무보직 상태와 다름없는 자리다.

김진모 서울남부지검 검사장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나왔다. 서울지검 검사와 부산지검 부부장, 대검 마약과장을 거쳤다. 대구고검 검사일 당시 국정원에 파견 근무한 이력도 갖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9년 9월부터 2012년 1월까지 청와대에서 민정2비서관을 지냈다. 당시 그는 불법사찰 및 증거인멸에 관련됐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보도자료를 내고 "김진모 검사는 권력의 중심인 청와대에 편법 파견돼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곳에서 2년 4개월을 일하다가 검찰에 복귀했다"며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으로 근무하는 동안 민간인 불법사찰을 은폐하고 증거인멸을 방조하는 등 검찰 수사를 무마한 의혹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청와대에서 나온 그는 2015년 초 인천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같은 해 12월 21일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승진 발령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이번 법무부의 인사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는 인물은 총 4명이다. 윤갑근(53·사법연수원 19기) 대구고검장과 김진모(51·20기) 서울남부지검 검사장, 정점식(52·20기) 대검찰청 공안부장, 전현준(52·20기) 대구지검장 등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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